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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된 엄궁대교 사상대교 대저대교의 착공이 2014년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사진은 부산 강서구와 사하구를 잇는 낙동강 하굿둑 전경. 국제신문 DB |
- 적격성·타당성 통과했지만 민자사업 부정적 인식에다 보상비 등 재원 마련 못해
- 부산시 "2015년에나 가시화"
서부산권 교통난을 해소할 3개의 낙동강 통과 다리 착공이 2014년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다 재정 확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엄궁대교(강서구 생곡동~북항재개발구역) ▷사상대교(김해 가락~사상) ▷대저대교(강서구 식만동~부산진구 초읍동)의 민간투자사업 재원 확보 전략 검토를 부산발전연구원에 의뢰했다고 31일 밝혔다. 재정 여건에 맞게 착공 시기를 조정하기 위해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진입도로인 엄궁대교(2.2㎞·접속도로 포함 14.8㎞)는 2008년 쌍용건설 컨소시엄이 처음 제안해 지난 8월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의 적격성 심의를 통과한 상태다. 이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2013년 1월 착공해 2018년 완공될 것으로 기대됐다.
이에 대해 부산시 허대영 건설방재관은 "엄궁대교는 총 투자비 7761억 원 중 국비와 민간자본을 제외한 2253억 원을 국·시비로 충당해야 하는데 부산시 재정으로는 당장 어렵다. 북항재개발도 아직 가시적 상과를 못내고 있는 만큼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환경단체들이 "엄궁대교는 천혜의 철새 서식지인 낙동강 하구와 을숙도의 자연환경을 크게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하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부산 강서구 식만동~부산진구 초읍동(17.33㎞)을 잇는 대저대교(1.8㎞) 역시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지만 착공은 장담할 수 없다. 사업비 7124억 원(보상비 제외) 가운데 부산시 분담액 1720억 원을 확보하기 어려운 탓이다. 원래 부산시는 내년 6월까지 제3자 공고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실시협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2013년 7월에 착공할 예정이었다. 대저대교 사업제안자는 코오롱건설과 부산지역 13개 건설사 컨소시엄이다.
사상대교는 부산신항 배후 국제산업물류도시 2단계(23.35㎢) 사업과 연동된다. 정부가 2단계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하면 국제물류산업도시 진입도로인 사상대교 건설에 전액 국비가 투입된다. 하지만 국토해양부가 국가산업단지 확대에 부정적이어서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부산시 유주열 도로계획과장은 "부산신항의 원활한 물동량 처리와 서부산권 산업시설의 연계 교통로 확충을 위해서는 낙동강권 교량 신설이 시급하다"면서도 "보상비와 실시설계비를 당장 반영하기 어려운 만큼 2015년에나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낙동강에는 내년 완공되는 화명대교를 비롯해 현재까지 총 7개의 다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