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개발공사 "목선 특징" 주장…전문가들 "설계·건조 결함"
- 선저청소에 연 수천만원…소송에 활용 못하고 비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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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경남 거제시 지세포항에 정박돼 있는 원형 복원 거북선의 바닥에 차오른 바닷물을 양수기로 퍼내고 있다. 연합뉴스 |
경남도가 임진왜란 당시 원형으로 복원했다는 거북선과 판옥선 바닥에 바닷물이 계속 차오르고 있어 설계 결함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경남개발공사 거제시 통영시 등에 따르면 거제시 지세포항의 거북선과 통영시 강구안의 판옥선 선체에 양수기가 설치돼 3~4일에 한 번씩 바닥에 차오른 바닷물을 퍼내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지난 6월 17일에 거북선이 도착한 직후부터 바닥에 물이 고여 양수기로 1~2주일에 한 번씩 물을 퍼냈는데 최근에는 빈도가 더 잦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거북선은 선체 하부에 고인 바닷물의 무게 때문에 우측 선미 방향으로 조금 기울어져 있다.
이에 대해 경남도개발공사 측은 "목선의 특성상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물을 퍼내야 한다"라며 "설계상의 결함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목선 전문가는 정반대의 견해를 내놓고 있다. (주)전통한선복원연구소 측은 "목선은 진수 이후 목재가 자리를 잡는 과정 때문에 일시적으로 물이 조금 차지만 양수기로 퍼낼 정도는 아니다"라며 "설계상의 결함이나 건조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침수 문제가 계속되면서 거제시와 통영시의 부담만 커지고 있다. 특히 목선을 비롯한 선박은 진수 이후 일 년에 한 번 정도 육상으로 옮겨 선체 바닥에 붙은 해초나 패각류 등을 제거하는 선저 청소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비용이 수천여만 원에 이른다. 선저 청소를 하지 않으면 선박의 속력이 느려지고 목선의 경우 목재가 썩는다. 유지비용으로 거북선은 2500여만 원, 판옥선은 3000여만 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또 거북선과 판옥선은 복원 과정에서 설계와 달리 수입목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거제시와 통영시는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경남도개발공사는 충남 서천 금강중공업과 ㈜한국종합설계 대표를 상대로 19억1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창원지법에 제기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제대로 활용 한번 못 해보고 유지보수비용만 드는 셈"이라며 "뚜렷한 대책 없이 해를 넘기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난해 33억여 원에 충남 서천의 금강중공업에 제작을 의뢰해 1년여 만에 거북선과 판옥선을 1척씩 건조했으나 최초 설계와 달리 수입목재가 사용돼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