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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부산 동구 범일동 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국제라이온스협회 부산지구 후원으로 다문화가정 부부 37쌍의 합동결혼식이 열리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회원들 예복 등 십시일반 '훈훈'
부산에 사는 다문화가정 부부 37쌍이 감동적인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4일 오후 2시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시민회관 대강당에서 부산지역 다문화가정 부부 37쌍이 합동결혼식을 치렀다.
이날 행사에는 결혼 18년 만에 정식 결혼식을 올린 김철준(48) 씨와 브라질 출신 아내 파울리나 갈레리아 산토스(44) 씨 부부 등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아가던 다문화가정 부부들이 대거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이들 부부를 축하하기 위해 가족과 친구 등 하객 1000여 명이 결혼식에 참석해 큰 박수를 보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제종모 부산시의회 의장, 김은숙 중구청장, 박극제 서구청장 등 주요 기관장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오전에 결혼사진 촬영과 예행연습이 진행됐고 오후에 결혼식, 신랑·신부 장기자랑, 음악회 순으로 이어졌다. 결혼식을 끝낸 부부는 김해국제공항으로 곧장 이동해 제주도로 2박3일간의 신혼여행을 떠났다.
이날 행사는 국제라이온스협회 부산지구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다문화가정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부산지구는 예식 비용은 물론 신랑 정장·신부 한복 등 예복, 제주도 2박3일 신혼여행 경비까지 댔다. 회원들이 흔쾌히 자신들의 고급승용차 37대를 하루 동안 내놓아 부부들이 결혼식을 마치고 김해공항으로 신혼여행을 떠날 때 웨딩카로 꾸며 쓰기도 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이원덕 국장은 "한복점을 운영하는 회원이 한복을 지원하고, 꽃집을 운영하는 회원이 부케를 준비하는 등 회원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결혼식을 준비했다"며 "오늘 결혼식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봉사활동의 시작이며 앞으로 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한 지 12년 만에 결혼식을 올린 태국 출신 김연지(여·39·부산 부산진구) 씨는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웨딩드레스를 입지 못한 게 항상 아쉬웠는데 오늘 가족들을 모시고 결혼식을 치르게 돼 무척 기분이 좋다"며 "제주도에 꼭 한 번 가고 싶었는데 남편과 함께 신혼여행을 가게 돼 기대된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