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스社 이권다툼 주민만 피해

창원시 진해구 웅동2동 일대 아파트단지 입주민들이 진해~거제 직행버스의 아파트단지 앞 정차를 요구하고 있다.

19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진해 중앙시장~거가대로~거제시 고현읍 구간을 왕래하는 직행버스가 하루 10차례 왕복운행하고 있다.

이 버스는 중앙·경화시장 등 진해 옛 시가지와 웅동1, 2동 등 진해 동부지역을 정류지로 하고 있다.

그러나 웅동2동의 경우 아파트 밀집지역과 멀리 떨어진 용원사거리에서만 정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이 버스를 타기 위해 15~20분 걷거나 택시·시내버스 등을 이용해 정류소로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상은 경남도와 창원시 등이 웅동2동 아파트 밀집지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등 기존 업체의 반발을 의식해 직행버스의 아파트단지 운행을 인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지역 아파트단지에는 부산신항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개발 등의 영향으로 2004년부터 유입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전체 주민 수가 이미 4만 명을 넘어섰다. 주민 이정민(56·진해 용원동 현대아파트) 씨는 "버스업체 간 이권다툼에 주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며 "경남도와 창원시 등 당국이 주민 편의보다는 업체들 눈치보기에 급급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곳 주민들은 "거가대로 개통 효과를 살리고 주민 편의를 위한 목적이라면 당연히 이용객 입장에서 직행버스 노선 신설이 이뤄져야 한다"며 "4만여 입주민이 있는 아파트 단지를 정차지에서 제외한 것은 문제"라며 즉각 시정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조만간 이 같은 입장을 담은 건의서를 경남도와 창원시에 전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