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관위 공격한 프로그램 업그레이드시켜 개발 유포
- 용돈벌이·실력과시 등 목적
- 1000대 넘는 좀비PC 확보
- 무차별로 웹사이트 공격도
30일 울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검거한 디도스(DDoS) 공격용 악성 프로그램 제작자와 판매자, 그리고 이 프로그램으로 좀비PC를 만들어 공격에 나선 사람들 대부분은 10대 청소년이었다. 검거된 17명 중 2명을 제외한 15명(중학생 6명, 고교생 9명)이 10대로 파악됐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중학생 장모(14) 군 등 3명은 악성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다른 사람의 PC를 공격한 것이 아니라 디도스 공격용 악성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해 판매·유포했다는 사실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프로그램을 제작·판매한 것은 컴퓨터 실력을 과시하거나 용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었다. 심지어 인터넷 게임이나 음성채팅을 하다가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공격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같은 공격을 위해 서버다운이 가능한 신종 디도스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게는 200∼300대, 많게는 1000대 이상의 좀비PC를 확보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2010년부터 사이버머니 또는 게임 아이템, 컴퓨터 프로그램 등을 인터넷에서 음성적으로 거래하는 블랙마켓(암시장)에 이런 악성 프로그램들을 공급해왔다. 일반적인 악성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했지만 이들이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은 건당 5000~2만 원에 팔았다. 이 같은 디도스 공격용 악성 프로그램은 지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공격에 사용된 프로그램보다 훨씬 강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 프로그램은 중국에서 제작된 디도스 공격용 툴을 변형해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특히 이들이 만든 프로그램 중 가장 강력한 것은 기존 백신 프로그램까지 무력화시킬 수 있는 우회 필터링 기능을 갖췄다. 이런 최신 개발 디도스 프로그램은 6개월 전에 완성한 것인데, 놀라운 것은 개발기간이 3개월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또 이들은 함께 검거된 공격자들과 인터넷 카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면서 동영상으로 사용법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이들이 이 정도에서 검거됐기 망정이지 범행이 계속됐더라면 심각한 혼란을 초래했을지 모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에서의 해킹이나 디도스 공격 등 사이버 범죄가 갈수록 고도화, 지능화하고 있다"며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윈도우 자동 업데이트 설정하기, 백신프로그램을 통한 주기적 악성코드 검사, PC방화벽 설정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과 음란물, 프로그램은 열지 않는 등 컴퓨터 보호 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며 "한국인터넷진흥원 보호나라(www.boho.or.kr)에 수시로 접속해 자신의 PC가 좀비PC로 감염됐는지 여부를 검사하는 것도 예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