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제, 전 영역 2~4위 휩쓸어
- 우수한 교육여건·특목고 덕

- 비교적 열악한 중·동·사상도 일부 영역 30위 내 신규 진입
- "꾸준한 혁신 노력… 큰 의미"

지난해 11월 치러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의 성적을 전국적으로 분석한 결과 부산에서는 연제구 해운대구 등이 여전히 강세를 보인 가운데, 교육환경이 상대적으로 처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서부산권의 사상구 중구 동구 등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12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 자료는 2012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전체 학생 64만8946명 가운데 일반계고 재학생 44만3308명의 점수를 분석한 것이다.

평가원은 이 작업을 통해 언어·수리 가·수리 나·외국어 등 4개 과목에 대해 전국을 대상으로 '2012학년도 표준점수 상위 30개 시·군·구'를 추려냈다.

부산에서 가장 성적이 높은 지역은 연제구였다. 연제구는 전국 상위 30개 시·군·구 가운데 언어 3위, 수리 가 2위, 수리 나 3위, 외국어 4위 등 전 부문에서 4위 안에 들어갔다. 해운대구 또한 강세를 유지했다. 해운대구는 언어 6위, 수리 가 15위, 수리 나 19위, 외국어 6위였다.

이에 대해 한 입시전문가는 "연제구와 해운대구의 교육여건이 좋아 해마다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편"이라며 "특히 연제구의 경우 관내에 일반계고가 모두 4개로 적고 그 가운데 부산외고와 부산과학고(지난해 금정구로 이전)가 특목고라는 특수성도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수능점수의 분포를 보면서 교육전문가들이 정작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이른바 서부산권 학교들의 약진이다. 중구는 수리 가 25위, 사상구는 수리 가 26위, 동구는 수리 나 21위를 각각 차지했는데 이들 지역은 모두 올해 신규로 전국 30위권에 진출했다. 신규 진입은 아니지만, 사하구도 수리 가에서 18위를 기록했다.

부산시교육청 변용권 장학관은 "비록 중·동·사상구는 각각 1개 과목에서만 순위에 들었을 뿐이지만 교육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는 이들 지역에서 전국 30위권 안에 신규로 들어갔다는 것은 예상치 못했던 좋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변 장학관은 "이 지역의 해당 학교들이 꾸준히 혁신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교육청도 학력신장프로젝트 등의 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지원을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부산에서 전국 30위권에 신규로 진입한 지역으로는 남구(언어 18위) 수영구(외국어 27위) 동래구(외국어 30위)가 있다.

부산 구 · 군별 2012학년도 수능 표준점수 순위(전국 30위 이내)  과목  구 언어 가 수리 가 수리 나 외국어 연제구 3위 2위 3위 4위 해운대구 6위 15위 19위 6위 남구 18위(신규) 12위 24위 16위 동래구 26위 * 29위 30위(신규)  수영구  25위 * * 27위(신규) 중구 * 25위(신규) * * 동구 * * 21위(신규) * 사상구 * 26위(신규) * * 사하구 * 18위 * * ※자료 : 한국교육과정평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