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남마을, 진입로 사라져 반대
- "실효성 없는 공사" 진정서 제출
양산 신도시 내 지하차도 개설을 둘러싸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지역 주민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LH 측은 신도시 교통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도로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이 공사로 마을 진입로가 사라지는 데다 교통흐름에도 실효성이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1일 LH와 양산 물금읍 서남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LH 는 180억 원을 들여 양산부산대병원~황전아파트 앞 삼거리(지방도 1022호선)에 신도시 지하차도 6호선(길이 695m, 너비 18.4m)을 내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LH는 대형 가스관과 상수도시설 등에 대한 지장물 조사를 마친 상태다.
이 공사는 당초 2009년 8월 착공했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중단(2010년 10월~지난해 12월)된 이후 최근 공사 재개에 들어갔다.
공사가 중단된 것은 주민들이 신도시 곳곳에 조성 중인 연결도로가 완료되면 교통량이 대폭 줄어든다며 지하차도 건설 백지화를 촉구한 데다, LH 측도 민원을 이유로 교통영향분석을 재신청하면서다. 이에 중앙교통영향심의위는 지난 연말 지하차도 건설이 타당하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반대 주민들은 LH 측이 공사를 진행하면 집단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공사로 인해 마을 진출입로가 없어져 통행이 불편하고 도로변 상가 10여 곳은 소음 분진 등의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H 측이 지난 18일 첫 주민설명회에서 미온적인 자세를 나타냈고, 상가 피해 보상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최근 경찰에 집회신고를 냈으며 2일부터 공사현장에 몰려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주민들은 '서남마을·서남·황전 주변상가 지하차도 개설반대추진위'를 결성하고 청와대와 국토해양부, 행안부, 국민권익위, 양산시 등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서남마을 정갑수(54) 이장은 "양산 신도시 도로가 완성되면 교통량이 줄기 때문에 지하차도를 건설해도 물금·원동·화제·가촌 일부 지역 차량들만 이용하게 될 것"이라며 "가촌 휴먼시아 아파트 앞 교차로가 개통되고 양산부산대병원 앞에 직선도로를 개설하면 차량 흐름이 원활해지는 데 굳이 지하차도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LH 측은 "오는 9월까지 양산부산대병원 방면으로 4차선 임시도로를 개통해 주민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