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지지부진하던 부산의 미래형 유원지 조성 사업이 최근 급물살을 타기 시작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내년 가족형 테마파크도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점쳐져 어느 때보다도 시민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는 남구 황령산 실내스키돔 '스노우캐슬' 새 인수자 J사가 내년 2월 개장을 목표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이달 말 제시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J사는 스노우캐슬의 운영 정상화를 위해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먼저 문을 열고 미개발 부지 59만4000㎡에 대해서는 점차적으로 개발할 뜻을 밝혔다. J사는 사업계획서를 시에 제출한 뒤 다음 달 초까지 부지 인수 계약금 124억 원을 지불할 예정이다. J사는 기존 시설에다 워터파크, 골프연습장 등을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부산 유일의 동물원으로 조성되는 '더파크'의 새로운 시공사 P사 역시 최근 시와 접촉해 공사와 관련된 협의를 마쳤으며, 이달 말까지 확정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시와 P사는 더파크 공사에 대해 시가 채무보증 500억 원을 서 주는 대신 이른 시일 내 공사를 마무리하고 시설 준공을 마치는 것으로 합의했으며, 향후 운영에 대해서는 P사가 직접 경영에 관여할 계획이다. 시는 P사의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다음 달 중순까지 시의회에 더파크 채무보증 동의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금강공원 드림랜드 조성과 용두산공원 재정비 사업까지 가능한 한 일찍 방향을 정하고 본격 추진에 나설 뜻을 내비치고 있다. 금강공원 드림랜드는 국유지(15만6000㎡)를 부지로 확보하는 문제(본지 지난 3일 자 1면 보도)의 해결을 위해 산림청에 금정구 남산동 시유지 100만 ㎡ 환지를 제안하고 협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예산을 확보해 연차적으로 부지를 매입할 방침을 정했다. 또 지난 2008년 이후 답보 상태에 놓인 용두산공원 재정비 문제도 리모델링 또는 신축하는 방향을 놓고 여론을 수렴 중이다.

하지만 그동안 유원지 정비 사업이 실패를 거듭했었던 만큼 시가 자금력 있는 민간 투자자와의 조율을 통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협력체제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시 박진옥 공원유원재정비추진단장은 "내년에는 일부 시설이라도 시민이 당장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