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환경단체 등이 낙동강하구 일대를 관리하는 부산시 낙동강사업본부의 해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 등 시민 환경단체 30여 곳은 21일 오전 시청 광장에서 '낙동강사업본부 해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4대강 공사 이후 낙동강하구 둔치 공사와 관리를 맡고 있는 낙동강사업본부가 생태계 복원보다 난개발에만 치우치고 있다며 조직을 해체하고, 시민단체와 협의 아래 새로운 형태의 관리기구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낙동강사업본부가 4대강 공사 이전 철새먹이터 복원과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 등을 약속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자연환경에 수영장과 오토캠핑장 등 인공조형물만 설치하려고 하고 있어 환경파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에 토목사업 일색인 낙동강사업본부를 해체하는 대신 친환경적인 낙동강하구 둔치 관리 기구 '낙동강둔치 생태협의회' 구성을 제안할 방침이다. 또 부산시를 상대로 ▷염막둔치 철새먹이터 복원 ▷삼락둔치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 ▷삼락둔치 오토캠핑장 사업 철회 ▷낙동강하구 둔치지역 수변습지 복원 등도 요구하기로 했다.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낙동강하구 일대의 무분별한 개발 사업으로 예산 낭비도 심각했던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사업본부에 대한 정책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