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
- 상용직 처우개선도 포함
- 극적 합의점 찾을지 관심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가결시킨 부산지하철노조가 오는 15일 마지막 임단협 교섭을 앞두고 부산교통공사와 극적으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지하철노조에 따르면 현재 노조의 주요 요구사항 중 하나는 정원 대비 결원 충원이다. 현재 정원대비 결원 인원은 모두 96명. 노조 측은 지금까지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5% 결원을 유지해야 했으나 올해 그 지침이 사라진 만큼 부족한 인원을 채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공사 측은 "지난여름부터 조직진단에 돌입한 만큼 충원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결과가 나오는 내년 초에 가서 이야기할 수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대티역 사고 이후 지금까지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1호선 신차도입 문제도 핵심이다. 노조는 안전 문제를 들어 내구연한이 지난 노후차량 등 총 20개 편성(1편성당 8량)에 대해 점차적으로 신차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반면 공사 측은 리모델링(대수선)으로 15년 추가 운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 역시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용직의 처우개선과 해고자 원직 복직도 핵심 요구사항에 포함된다. 해당 상용직은 식당에서 음식 조리를 담당하는 직원들로, 현재는 무기계약직 신분이라 호봉제 적용을 받지 못해 매년 반영되는 임금인상분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연차에 따른 인상은 전혀 없다. 지난 1994년 해직된 강한규 전 위원장의 복직 문제도 있다.
이 밖에도 지난해 도입한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의 폐지, 근속승진제도 확대(근속이 가능한 직급을 6급에서 4급으로 상향조정), 사장 임용 취소에 따른 책임자 문책 등도 쟁점사항 중 하나다.
현재로서는 실제 파업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다. 이번 찬반투표 결과 재적조합원 대비 72%(2454명)가 찬성표를 던져 여느 때보다 찬성률이 높게 나온 것만 본다면 파업에 따른 내부반발이 그만큼 작고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어 파업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파업에 따른 시민의 뭇매를 감안한다면 쉽게 결정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지하철노조는 지난 2009년 1주일간 파업을 해 시민 불편이 가중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