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간부 비리의혹에 대해 검찰과 경찰이 사상 초유의 이중 수사를 펼치는 상황에서 양측이 서로를 견제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임검사가 거액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부장검사급 A 검사를 13일 오후 3시 소환하고 경찰은 수사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A 검사가 자금을 받았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중 수사로 인한 인권 침해 논란과 함께 수사 차질도 우려된다.

특임검사팀 관계자는 12일 "압수수색한 자료와 소환자들 진술을 토대로 수사한 결과 의혹이 있어 A 검사에게 1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했다. A 검사는 응하겠다고 입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특임검사팀은 압수수색 및 관련자 소환과 별도로 A 검사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여온 대검찰청 감찰본부로부터 A 검사에게 접대성 해외여행을 제공한 의혹이 있는 KTF(현 KT) 임원 등에 대한 조사 내역을 건네받았다. 특임검사팀 관계자는 "수사 결과 A 검사에 대한 의혹 중 사실인 부분과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어 확인하기 위해 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지난 10일 A 검사에게 소환을 서면 통보했지만 특임검사팀이 먼저 A 검사를 소환하게 되면서 경찰 수사는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청도 이날 "A 검사가 대가성 있는 자금을 받았다고 판단할 만한 상당한 진술과 정황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 검사에게 수백만~수억 원대의 자금을 보낸 5~6명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통해 사건 편의를 제공받는 대가로 자금을 보냈다는 진술을 일부 받아내고 A 검사가 받은 돈의 대가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KTF가 A 검사에게 접대성 해외여행을 제공한 의혹이 있다고 보고 유사한 시기에 서울중앙지검이 해당 기업을 수사한 기록이 있는지를 확인 요청했다.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