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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부산시교육청에서 임혜경 부산시교육감과 지역 고교생 대표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 부산 고교 대표 25명 초청
- "모르는 프로그램 많다" 등
- 현장 불만·고충·바람 전달
"집중이수제라는 제도 때문에 고교 2학년이 되면 체육수업이 한 시간도 없다. 3학년 땐 음악·미술수업을 한 시간도 못 받게 된다. 공부에 대한 압박감은 점점 심해지는데 이런 걸 조금이라도 풀어주면 안 되나?"
"학교 주변이나 시내에서 학생들이 담배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이런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과 진로교육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왜 우리는 모르고 있는가?"
20일 오후 부산시교육청 전략회의실에서 열린 '2012년 교육감과 학생회장의 대화'에 참석한 고교생 대표들은 차분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에게 절실한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을 쏟아냈다.
이날 대화에는 부산지역 인문계고와 특성화고 등의 학생회장과 부회장 25명이 초청됐다. 시교육청에서는 임혜경 교육감과 교수학습·진로·체육교육·생활지도 등 관련 부서 장학관 8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시교육청은 학생회장들에게서 미리 질문을 받는 등의 사전조율을 하지 않고 현장에서 자유롭게 질문과 답변이 이뤄지도록 진행했다.
참가 학생 25명은 고교생들이 학교에서 느끼는 바람과 고충을 바탕으로 다양한 물음을 던졌다. 그 가운데 굵직한 흐름은 '진로교육에 대한 갈증'과 '교육당국의 정책을 제대로 접할 수 없는 답답함'으로 나뉘었다.
한 특성화고 학생회장은 "학교에 안 나오는 학생들이 꽤 많다. 왜 안 나오느냐고 물어보면 재미가 없다고 한다. 이들이 학교를 더 즐겁게 느낄 방도가 없겠는가"라고 밝혔다. 인문계고의 학생회장 2명도 "꿈이 없고 흡연 등 일탈행동을 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고 털어놨다.
대동고 박종민 학생회장은 "꿈이 없고 일탈행동을 한다는 의견을 종합하면 결국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진로교육이 모자라기 때문인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진로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정리했다.
이에 대해 임 교육감과 담당 장학관들이 시교육청이 최근 실제로 역점을 두고 시행하고 있는 진로 및 창의교육에 대해 설명하자 이번에는 "그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많은 줄 몰랐다"는 반응이 이곳저곳에서 나왔다. 부산남일고 김윤전 학생부회장은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신 데 감사드린다"면서도 "그런데 홍보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임 교육감은 "진로교육을 앞으로 더욱 강화하되 고교생들이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학교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