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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18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2012 진로박람회-부산이 나의 길을 말하다'에서 학생들이 진로체험활동을 펼치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 대학진학 최우선 벗어나
- 꿈을 키워가는 교육으로
- 교과통합형 자료 개발 등
- 새로운 방향 설정에 주력
"어떤 친구는 학교를 다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지금 제가 3학년인데 학교에 진로상담실도 있고 1학년 때는 진로 관련 수업도 편성돼 있었다. 하지만 당시 진로수업시간엔 진로교육보다는 학생들 두발 관리를 더 자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꿈을 찾아낸 학생도 꽤 있지만 학교의 진로교육은 추상적이어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구체적인 도움을 못 주는 경우도 많다. 학교 현장의 진로교육을 더 강화해주시면 좋겠다."
고교 학생회장들이 질문을 쏟아내자 가만히 듣고 있던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은 이 말 저 말 보태지 않고 어딘지 결연하게 들리는 어조로 말했다. "명심하겠다." 지난 20일 부산시교육청 전략회의실에서 열린 '교육감과 학생회장의 대화'의 한 장면이다. 이 자리에는 부산시내 고교 학생회장과 부회장 25명이 참가했다.
■점점 높아지는 관심과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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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소속 진로교육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을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이 자리에 배석한 진로교육 담당 장학관이 약간은 당혹스러워보이는 표정으로 답변에 나섰다. "진로교육은 대세다. 학교마다 진로진학상담교사가 1명씩 최근 배치됐다. 우리교육청은 현재 170개 진로체험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학교마다 진로체험예산도 책정했기 때문에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학교교육에서 아직은 진학의 비중이 크지만 이제 방향을 진로 쪽으로 돌리고 있다."
요즘 부산 교육현장의 상황을 살피면, 이 장학관의 말은 맞다. 특히 부산 진로교육의 큰 그림을 그리고 동시에 다차롭게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http://dream.busanedu.net/center)의 활동은 눈길을 끈다. 이 센터는 시교육청 산하 부산시교육연구정보원에 속해 있다.
이 센터는 탄생 배경부터 '진로교육의 전환'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진로진학교육의 새로운 모델에 대한 전국적 공모를 실시했는데, 이때 시교육청은 교육연구정보원 산하에 있던 진로상담부와 대학진학지원센터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운영하겠다는 아이디어로 응모했다. 이 아이디어가 교과부 심사 결과 최우수로 선정되면서 특별교부금 1억5000만 원을 받아 그해 10월 출범한 것이 바로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다.
■"새로운 방향 설정이 중요"
이 센터는 출범 이후 일을 많이 했다. 지난 16~18일 부산의 역사문화자원을 학생들의 진로교육의 원천으로 활용한다는 새로운 기획 아래 '2012 부산진로박람회-부산이 나의 길을 말한다'를 주말을 이용해 열었다. 최근 진로교육이 특별한 체험활동을 떠나야만 가능하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국·영·수 등 수업시간에도 진로탐색을 접목할 수 있도록 중학교용 교과통합형 진로교육 장학자료를 개발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개원 직후부터는 학부모를 진로교육의 후원자이자 중요한 당사자로 끌어들이기 위한 수요학부모교실을 시작해 꾸준히 시행하고 개량해왔다. 공교육기관 처음으로 전문가가 진행하는 상설 무료 진로상담검사실도 운영한다. 교장·교감·교사 진로교육연수, 독서진로캠프 등도 있고 새로운 형태의 대학캠퍼스체험, SNS기반 진로교육도 준비 중이다.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김대성 센터장은 "하지만 정작 우리가 가장 큰 비중을 두는 일은 진로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일"이라 밝혔다.
■실질적 도움 주느냐가 중요
김 센터장은 "최근 통계를 보면 학부모가 학생 진로를 결정해버리는 비율이 35%였다. 이는 진로교육이 학생-부모가 함께 참여해야 비로소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무작정 대학부터 가기 위해 모든 걸 쏟아붓고 막상 대학에 가면 처음부터 다시 방황을 시작하는 현재 우리 모습을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센터 측은 ▷늦어도 초등 4학년때 꿈과 진로를 교육하고 중학교에서는 진로체험을 강조하며 고교에 가면 구체적인 진학 목표를 잡을 수 있게 하는 체계 마련 ▷학부모와 학생이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통로 확보라는 방향을 잡았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학교생활에서 꿈을 간직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당국이 아무리 노력해도 '교육감과 학생회장의 대화'가 보여주듯 정작 학교의 학생들이 이런 변화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면 이 또한 학교현장에 또 하나의 부담만 얹어주는 꼴이 될 부담은 여전하다. 과연 부산 진로교육의의 방향전환은 안착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