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천시설·연회장 등 갖춰
- '광안리 고급레저단지' 기대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인 부산 수영구 민락동 놀이시설 '미월드'의 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사업내용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미월드 재개발 사업시행사 지엘시티건설은 지난달 16일 GS건설과 NH농협증권, 부산은행과 미월드 호텔 재개발 사업을 위한 다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지엘시티건설과 미월드 최초설립자 김성규 씨는 지난 4월 미월드 놀이시설을 철거하고 해당 부지에 가족형 레저단지 조성 계획(본지 지난 4월 27일 자 9면 보도)을 발표했다.

지엘시티건설은 국내 대형 건설사, 금융기관이 사업 참여를 결정함에 따라 오는 2015년 준공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지난 10월 부산시에 '민락유원지 조성계획 변경' 신청을 내고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며, 시의 승인을 받으면 세부시설계획 수립과 시행사-금융기관-시공사 간 본계약 체결 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엘시티건설은 이르면 내년에 건물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속속 알려지고 있다. 놀이시설 부지(2만8000㎡)에 특급호텔 A동(지하 6층, 지상 39층)과 레지던셜호텔(장기체류가 가능한 고급 호텔) B동(지하 6층, 지상 46층)을 신축하고 스파시설, 초대형 연회장, 피트니스센터, 키즈시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 나왔다.

특히 서울 유명 특급호텔이 호텔 운영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고급 레저단지 조성이 기대된다.

미월드는 2004년 개장 이후 소음 분쟁이 발생하자 행정기관에서 2005년부터 놀이기구 사용시간을 제한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국민고충처리위원회(현재 국가권익위원회)가 시에 해당 부지 매입이나 토지 교환 등으로 구제해 줄 것을 권고했고, 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해 미월드 3만여 ㎡의 용도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호텔 등 건립 가능)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도시관리계획안을 승인했다.

미월드 호텔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놀이기구 처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상 부산 유일 놀이시설인 만큼 이를 다른 유원지로 옮겨 시민들이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미월드 관계자는 "미월드 놀이기구 16기종(감정가 60억 원 상당)을 옮길 만한 부지를 찾고 있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 해외에 매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월드 재개발 사업 개요 사업시행사 지엘시티건설 사업부지 2만8000㎡ 사업내용 특급호텔 A동,  레지던셜호텔 B동 건립 규모 A동 지하 6층  지상 39층(객실수 580실)  B동 지하 6층 지상 46층(객실수 850실) 사업비 6500억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