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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부산 강서구 명지오션시티에서 인상된 요금제를 적용시킨 미터기 검정을 받기 위해 택시들이 차로를 가득 채운 채 대기하고 있다. 이진우 인턴기자 |
- 시 외곽 달랑 한 곳서만 검정
- 이동거리 포함 상당시간 '허비'
- 택시기사·승객 모두 불만 고조
새해 들어 부산의 택시요금이 인상됐지만 요금 인상에 따른 택시의 미터기 교체 작업이 지연돼 승객은 물론 택시기사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008년 10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인상된 부산의 택시요금은 기존 기본요금(2㎞ 기준) 2200원에서 2800원으로 올랐다. 바뀐 요금체계에 맞는 미터기 조정 작업이 지연되면서 지난 3일 현재 전체 2만5000여 대 가운데 90%가량의 택시가 기존 미터기를 달고 운행하고 있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택시요금 미터기를 교체하는 곳은 연제구 거제동 부산개인택시조합 등 5곳인데 반해 고친 미터기를 검정받는 곳은 1곳에 불과하다. 더구나 검정받는 곳이 부산의 경계 지점에 해당하는 강서구 명지동 명지오션시티인 탓에 기사들의 불편이 상당하다.
이날 오후 2시께 미터기 교체 후 검정을 기다리는 택시 행렬이 명지오션시티 일대는 물론 신항대교에 이어 르노삼성자동차까지 3.65㎞ 정도 이어졌다. ㎞당 택시 약 250대가 늘어선다는 점을 고려하면 1000대 가까운 택시가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행렬이 길어지자 기다리는 시간은 그만큼 늘어나 이날 지정된 구간 2㎞를 운행한 후 2800원이 나왔는지, 143m를 더 운행했을 때 추가 요금 100원이 나오는지 등을 알아보는 검정에만 2시간이나 소요됐다. 개인택시 기사 송백상(58·사상구 학장동) 씨는 노란 검정필증을 가리키며 "이 딱지를 붙이려고 오전 내내 손님도 못 태우고 부산시내 전역을 돌아다녔다"며 "이 시간에 영업을 했으면 5만 원은 족히 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다리다 지친 택시 기사들 중에는 서로 앞서 검정을 받으려 자리다툼을 하다 멱살까지 잡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일어났다.
이와 함께 검정을 기다리는 택시가 이 일대 도로의 한 차로를 차지하는 바람에 이날 출퇴근 시간대 주변에는 교통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애초 경남 양산과 정관신도시, 명지신도시 3곳에서 검정을 하려 했지만 양산시 쪽에서 난색을 보였고 정관신도시는 충분한 장소가 없어 명지신도시 한 곳에서만 할 수밖에 없었다"며 "하루 24시간을 모두 활용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택시의 미터기 교체와 검정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