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제약사의 '리베이트' 수사(본지 지난 23일 자 8면 보도)와 관련해 신청한 CJ제일제당 임원 A(50)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기각하고 보강수사 지휘를 내리면서 검경 갈등이 재발하는 양상이다. 경찰은 이에 반발해 일부 내용만 보강해 영장을 재신청했으나 검찰은 접수하지 않았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검찰에 신청한 CJ제일제당 임원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검찰에서 기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CJ제일제당이 45억 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의사 266명에게 제공하는 과정에서 이를 주도한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 24일 청구했지만, 검찰은 25일 오후 영장을 청구하는 대신 의사들에 대한 보완조사를 경찰에 지휘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배임수재나 뇌물수수 등 혐의를 입증하려면 대가성에 대한 조사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런 내용이 빠져 있어 의사들에 대한 보완 수사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구속 기준 등에 대해 검찰과 계속해 협의했는데 보완수사 지휘를 내려 놀랐다"며 "혐의를 시인하지 않은 의사 100여 명으로부터 시인조사를 다 받으라는 것은 수사를 처음부터 새로 하라는 의미"라고 반발했다.
앞서 경찰은 병·의원 의사들을 상대로 법인 신용카드, 현금 등을 리베이트로 제공하며 자사 의약품 처방을 유도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CJ제일제당 등 제약업체 3곳과 해당 업체 임직원 18명을 입건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