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2천900여만명에 달하는 '민족 대이동'이 8일 시작됐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8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가 맹위를 떨쳤지만 짧은 연휴에 귀성길을 서두른 시민들은 역과 터미널, 공항으로 몰려들었다. 서울역은 선물을 싸들고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로 이날 오전부터 붐비기 시작했다.
귀성객들은 한 손에는 여행가방을, 다른 한 손에는 고향의 가족에게 줄 선물을 들고 바쁘게 승강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매표창구 앞에는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 오전 10시 이후 기차 편 하행선 전 노선은 매진된 상황이다.
부산의 시댁에 내려간다는 장문선(35·여)씨는 "작년 6월에 출산하고 처음으로 딸을 데리고 시댁에 내려간다"면서 "멀긴 하지만 1년에 몇 번 가지 못하고 시부모님이 손녀를 너무 보고 싶어하셔서 빨리 가야한다"고 말했다.
외할머니를 모시고 고향인 대구에 내려가는 직장인 김진욱(32)씨는 "할머니가 서울에 사셔서 대구에 계시는 어머니를 자주 못 보시는데 이번 설에는 딸 보고 싶다고 직접 내려가신다고 하시더라"면서 "집에 내려가니 즐겁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전 노선 정규 차선 1천94대의 좌석도 거의 들어찼다.
터미널 관계자는 "이용자가 많아 임시차량을 786대 투입했다"면서 "상황에 따라증차 운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승차권 구입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사업을 하는 최동훈(31)씨는 "오랜만에 대구에 계신 부모님 뵐 생각에 기쁘다"며 "선물보다는 현금이 나을 것 같아 돈을 준비했는데 작년보다 더 넉넉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지방에 있는 자녀를 만나러 길을 나선 김순금(78·여)씨는 "서울에서 홀로 지내는데 아들 부부가 있는 울산에 5년 만에 가니 마음이 들뜬다"며 미소를 지었다.
터미널 매표창구는 오전부터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합실 의자도 차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고속도로는 오전에는 심각한 정체현상 없이 비교적 원활한 상태다.
한국도로공사는 오후 들어 귀성 차량이 늘면서 정체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도 오전부터 북적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8~12일 인천공항으로 입·출국하는 이용객은 지난해보다 7.5% 늘어난 약 5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만 12만1천여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는 7~11일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국제선 이용객이 2만2천8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선의 경우 8~11일 8만8천482명이 김포공항을 출발해 지방으로 향할 것으로 공사는 내다봤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설 기간 항공편은 거의 매진돼 표를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번에는 연휴가 짧아 고속도로가 유난히 밀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국토해양부는 올 설 연휴에 전국의 귀성·귀경 예상인원이 모두 2천919만명으로지난해 설 연휴의 2천916만명과 거의 차이가 없지만 하루 평균 이동인원은 올해 584만명으로 20.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도로공사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전국적으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하루 평균 교통량이 370만대(설 당일 445만대)로 지난해보다 8.7%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