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해운대구 석대동에 건설 중인 해운대수목원 복토 작업에 오염토를 사용했다는 지적(본지 지난 8일 자 8면 보도 등)에 대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흙 대부분을 건설 현장에서 무상으로 들여올 예정이어서 오염토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10일 수목원 복토 작업에 쓰기 위해 들여오는 건설 현장 잔토에 대한 현장조사 및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석대체육공원 테니스장 부지에서 파낸 염분 토사가 투입된 부분에 대해서는 토양 정밀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현재 염분 토사는 전체 2857㎥ 중 950㎥에 사용됐다.
건설본부 관계자는 "부산시민공원은 전체 토사의 50%를 유상으로 들여오지만 수목원은 예산 부족으로 유상 비율이 20%밖에 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명품 수목원을 만들기 위해 정해진 예산 범위 안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연말 완공 예정인 해운대수목원 1단계 공사는 현재 쓰레기 위에 흙을 덮는 복토 작업이 95% 완료됐으며, 총예산 381억 원 중 253억 원만 확보돼 연말 완공에 차질이 예상된다.
그러나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추경에 예산이 반영된다고 하더라도 건설현장 잔토와 염분 토사 사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시가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졸속공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보사환경위원회 박인대 의원은 " 시가 당장 예산에 쪼들려 근시안적 행정을 벌여서는 안 된다"며 "시의회 차원의 실태조사를 벌여 졸속공사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