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협약에 등록된 경남 창녕군 우포늪 인근의 세진마을과 동백산 습지를 끼고 있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가 세계에서 처음 '람사르마을'로 지정됐다.
람사르협약 사무국과 환경부는 9일 창녕 우포늪과 국립습지센터에서 '2013년 습지주간 기념식'을 개최하고 '람사르마을 제도 도입'을 공동선언하면서 첫 시범사업 대상지로 세진마을과 선흘1리를 선택했다.
람사르마을이란 람사르습지 인근(1㎞ 내외)에 위치하면서 주민역량강화 교육, 생태체험프로그램 운영 등 습지보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주거지를 말한다. 지역공동체에 기반해 습지의 현명한 이용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환경부가 2011년부터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도입을 제안한 프로그램이다. 람사르협약 사무국은 지난달 스위스 글랑에서 열린 제14차 상임위원회에서 한국이 시범사업을 시작하도록 결정했다. 각국 정부가 해당지를 지정하면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엄밀한 조사를 거친 뒤 인증을 한다.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에 자리한 세진마을은 50가구 88명(남 41명, 여 47명)이 거주하고 있는 작은 동네다. 쌀과 마늘, 양파 등 창녕지역 특산물을 재배하는 평범한 마을에 불과하다. 그러나 국내 최대의 자연 늪지인 우포늪의 생태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자연학습공간이자 문화공간인 우포늪생태관이 들어서 있는 등 이곳을 빼고는 습지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 세진마을에는 우포 따오기의 야생방사를 위한 야생적응 방사장 건립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람사르마을로 지정되면 현지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과 가공품에 '람사르'라는 로고를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마을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오전 우포늪 생태관 앞 야외공연장에서 윤성규 장관과 아나다 키에가 람사르협약 사무총장, 홍준표 경남지사 및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습지주간(9~11일) 기념식'을 가졌다. 창녕군은 2005년 환경부에서 주관한 세계 습지의 날 기념식을 처음으로 지방에서 치른 데 이어 8년 만인 올해 다시 정부 주관 기념행사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