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관광유통단지 사업비 정산을 둘러싼 경남도와 민간 사업자인 롯데쇼핑 간의 다툼이 3년여 만에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그간 부진했던 관광호텔 건립 등 후속사업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9일 도에 따르면 장유면 신문리 일대 김해관광유통단지(87만8000㎡)의 도 투자 지분 정산내용을 담은 '2013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이 도의회에 상정됐다.

이 안건은 해당 상임위인 농해양수산위와 기획행정위 심의를 거쳐 오는 23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사업비 정산과 관련, 도는 롯데 측과 협의를 통해 도 지분율을 37%선에서 사실상 타결지었다. 이는 지난 2011년에 정한 27.7%(2055억 원)보다 10% 포인트가 증가한 수치다. 금액으로 따지면 800억 원 이상 수입증대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지분율 증가에는 도의회가 중심이 돼 지난 2011년 7월 구성한 투자비 검증단(전문가, 도의원, 도청 공무원 등으로 구성)의 노력이 컸다. 검증단은 도의 당초 지분율 산정이 주변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으며, 유통단지로 통하는 지자체 시공의 다른 진입도로를 반영하지 않는 등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롯데 측과 재협상을 벌였다.

도는 의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는대로 토지 재감정 등의 작업에 들어가 하반기 중에는 정산작업을 마무리하고 유통단지 부지 소유권을 롯데 측에 넘겨 줄 계획이다. 정산작업이 종료되면 테마파크, 관광호텔, 스포츠센터, 콘도 등 각종 시설건립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 측은 그간 투자비 정산이 안된 상태에서 이들 시설을 지으면 도에 돌려줄 투자 정산액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추진을 꺼려왔다.

또 도가 거액의 정산금을 확보함에 따라 재정난으로 인해 편성조차 못한 도 몫의 아동 보육비 등 법정 분담금 지원도 가능해지는 등 재정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장유신문지구(116만㎡·1만5000명 입주), 내덕지구(54만9800㎡·8000명 입주) 등 유통단지 인근 민간택지 개발사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하지만 지분협상 과정에서 김해시 시공의 유통단지 진입도로 상당수가 정산대상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마찰도 예상된다. 김해시는 그동안 유통단지 진입로 중 시가 시공했거나 시공 중인 도로가 5개나 된다면서 별도의 투자비 정산을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