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는 교통사고가 잦은 영선동 남항대교 밑 교차로를 회전교차로로 개선한다고 27일 밝혔다. 구는 2억8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다음 달 착공해 오는 9월 준공할 계획이다. 회전교차로는 차량의 진입 속도를 늦춰 사고예방 효과가 있다고 교통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개선 사업이 끝나면 중앙에 만들어지는 표주박 모양의 교통섬이 진입 각을 만들어 차량 속도를 줄이고, 구조상 정면충돌이나 직각 충돌을 방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보운전을 하지 않으면 더욱 무질서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이 교차로는 진입 때 서행해야 하는 황색 점멸등 오거리 교차로다. 하지만 차량 대부분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운행하고 있어 각종 사고가 잦다. 특히 영선교차로 쪽에서 진입한 차량은 20여 m만 전진하면 U턴해 반대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불법 좌회전을 하는 차량이 많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모두 19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부상자는 20명에 이른다.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임창식 박사는 "차량이 한 방향으로 회전하게 되면 자연히 사고는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부산에는 12개의 회전교차로가 있으며 4개가 추진 중이다. 2010년 시내 4곳의 회전교차로 도입 효과를 조사한 결과 사고는 33.3%, 인명피해는 6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