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등 조선업체의 대규모 적자 여파로 올 1분기 부산·울산·경남지역 전체 상장기업의 순이익 규모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가 4일 부·울·경 상장기업 167개사를 대상으로 1분기 결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6.2% 줄었고, 영업이익은 49.4% 감소했다.

특히 순이익 규모는 지난해 1분기의 1조2천676억6천700만원에 비해 118.8%나 급감하면서 -2천379억6천300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조선업의 부진으로 STX그룹 등 지역 조선업체들의 적자폭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실제로 STX, STX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STX그룹 4개사를 제외하면 부·울·경 상장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영업이익은 -34%, 순이익은 -12.

7%로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8% 줄고, 영업이익은 52% 감소했다. 순이익은 -3천955억3천700만원으로 적자로 전환됐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매출액은 10.2% 줄었고, 영업이익도 24.2%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1천698억1천4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3.8%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의 순이익 규모가 개선된 것은 오리엔탈정공의 채무조정이익 5조6천137억원이 반영된 때문이다.

오리엔탈정공을 제외하면 코스닥시장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영업이익은 -29.2%, 순이익은 -19.1%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역별로 부산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5%, 영업이익 -4.5%를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26.1% 증가했다.

울산은 매출액 -4%, 영업이익 -57%, 순이익 -28.1%를 기록했고 경남은 매출액 -9%, 영업이익 -54.3%, 순이익 -260.8%로 순이익 감소폭이 특히 컸다.

조사대상 기업 167사 가운데 개별 기업 기준으로 127사(76%)가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했고, 40사(24%)가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남찬우 한국거래소 홍보2팀장은 "올 1분기 부·울·경 기업은 조선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동남권 산업의 중심이 조선과 자동차인 만큼 이들 분야에서 경기가 개선되지 않으면 지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