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고래 관경사업을 벌이고 있는 울산시 남구가 최근 고래들이 자취를 감추는 바람에 애를 태우고 있다.
11일 울산시청 등에 따르면 남구청은 지난 4월 6일부터 550t급 크루저선(정원 394명)을 고래바다여행선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일까지 57번의 운항에서 고래를 본 경우는 단 두 번에 불과하다. 4월 24일 참돌고래 500여 마리, 5월 4일 흑범고래 20여 마리가 발견된 것이 전부다. 공단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저녁에 운항한 7번을 제외한다면 고래를 본 확률은 고작 4%에 그치고 있다.
이는 77번 출항해 7번의 고래를 본 지난 2011년 9.1%보다도 배가량 낮은 것이다. 지난해에는 96번 바다로 나가 24번 고래를 목격(성공률 25%)했다.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가 잘 발견되지 않으면 학계 등에서는 보통 냉수대(주변보다 5도 이상 수온이 낮은 해역)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이는 냉수대가 형성되면 고래 먹잇감인 멸치와 청어 등이 줄어들어 고래도 자취를 감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냉수대가 형성된 것도 아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6월 초 현재 울산 앞바다의 수온은 19∼20도로 평년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남구청은 원인을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크루저선 도입으로 관광객은 급증하고 있으나 정작 고래를 보지 못하게 되면 숫자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남구청 관계자는 "울산고래관광의 명성이 퇴색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현재 원인 파악에 나서고 있는 만큼 곧 해결책을 발견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