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학의 수뢰혐의 적용 못한 성접대 의혹 수사

경찰, 성접대 대가성 정황만 확인…공소시효 지나 수사 못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7-18 16:31:23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서울=연합뉴스) 허영범 경찰청 수사기획관이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건설업자 윤중천(52)씨의 유력인사 성접대 등 불법로비 의혹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건설업자 윤중천(52)씨의 유력인사 성접대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는 성접대를 받은 인물로 지목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접대 대가로 윤씨에게 이익을 제공한 혐의를 입증하느냐가 최대 관심사였다.

법질서 확립과 사회 정의 구현에 앞장서야 할 위치에 있는 정부 고위 인사가 일개 건설업자로부터 성접대를 받고 그와 관련된 수사에 개입, 편의를 제공하는 불법행위를 했다면 국민적 신뢰가 뿌리부터 흔들릴 판이었다.

그러나 4개월에 걸친 긴 수사 끝에 경찰은 결국 김 전 차관의 대가성 혐의는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김 전 차관이 윤씨를 통해 여성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한 정황을 포착,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하는 데 그쳤다.

특수강간죄는 2명 이상이 함께 성폭행을 저질렀을 때 적용된다. 경찰은 김 전 차관이 여성들과 강제로 성관계하는 과정에 윤씨가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여러 피해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두 사람을 특수강간 혐의의 공범으로 봤다.

경찰은 수사 초반에 성접대의 대가성이 있었다는 정황은 확인했지만 공소시효가 이미 지나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경찰은 윤씨의 측근이 형사 고소당한 일과 윤씨가 검찰에서 3차례나 무혐의 처분을 받은 서울 동대문구 상가 개발비 횡령 사건에 관해 윤씨와 김 전 차관이 대화하는 것을 들었다는 여러 참고인의 진술을 확보했다.

성접대를 금액으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포괄적인 의미에서 뇌물로 볼 수 있다는 관점에서 알선수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 사안과 연관지을 수 있는 성접대를 2008년 2월 초까지밖에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올해 3월 중순 기준으로는 이미 공소시효 5년이 지난 상태였다. 2008년 3~4월께 김 전 차관이 윤씨를 통해 한 여성과 강제로 성관계한 혐의가 나타나긴 했지만 수뢰 혐의 적용과 무관한 행위로 결론났다.

수사팀 관계자는 18일 "공소시효 만료 부분은 수사 초반에 확인돼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수사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의혹 규명 차원이자 관련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사안이 혹시 추가로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확인 작업은 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김 전 차관의 특수강간 혐의만 수사하는 데도 많은 난관이 있었다.

법무부 고위 인사 출신이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은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김 전 차관이 소환에 응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경찰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경찰은 김 전 차관에게 구두 협의를 포함, 4차례에 걸쳐 출석을 요구했으나 김 전 차관은 건강이 좋지 않아 입원 중이라는 이유로 계속 출석에 불응했다.

애초 6월 초쯤 마무리할 예정이었던 수사는 김 전 차관에 대한 피의자 조사가 계속 미뤄지면서 한 달 이상 더 끌었다.

이에 경찰은 김 전 차관의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강수를 뒀지만 검찰은 혐의 소명이 부족하고 입원 중인 상태도 고려해야 한다며 영장을 반려했다.

결국 경찰은 김 전 차관이 입원 중인 병원을 찾아가 그를 조사해야 했다. 김 전차관이 자신의 혐의에 대한 진술을 거의 거부해 별 소득도 없었다.

김 전 차관과 특수강간 혐의의 공범인 윤씨를 구속하는 과정에서도 정작 특수강간 혐의 소명이 부족해 다른 혐의로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다.

로비 사건은 대가성 혐의 입증이 핵심임에도 이를 밝혀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경찰 수사가 '화룡점정'(畵龍點睛)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수사팀은 고위 공직자 출신에게 상상하기 어려운 성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수사에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고 자부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의 혐의와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처음에는 상식적으로 그런 일이 있었으리라고 도무지 믿을 수 없었지만 같은 내용의 진술이 추가로 계속 나오면서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과 윤씨가 일반인의 통념을 넘어선 매우 자극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를 했음을 암시하는 설명이다.

김 전 차관이 과연 성폭행 혐의로 법정에 설 수 있을지는 이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의 몫이 됐다.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4. 4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5. 5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8. 8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9. 9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10. 10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4. 4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5. 5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6. 6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7. 7‘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8. 8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9. 9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0. 10[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3. 3“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4. 4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5. 5[한 손 뉴스] S/W 실행 환경 ‘Node.js’, 서버 해킹 보안 취약 경고
  6. 6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7. 7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8. 8국민은행 해킹 정보유출 119명→2210명 확대(종합)
  9. 9국내 위성기술로 인니 해양환경 관리역량 키운다
  10. 10부산신보 ‘민생안심 협약보증’ 한 달 만에 1000억 돌파
  1. 1“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2. 2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3. 3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4. 4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5. 5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6. 6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7. 7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8. 8시민단체 ‘국제신문 지키기’ 연대 나섰다…부울경 넘어 수도권 언론도 조명
  9. 9철새도래지 길냥이 급식소 분쟁, 항소심도 “추가 설치 불허 적법”(종합)
  10. 10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4. 4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5. 5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6. 6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7. 7‘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8. 8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9. 9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10. 10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