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전 경부선 대구역에서 열차 3편이 충돌해 경부선 상하행선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사고가 난 3편의 열차에는 모두 1천30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어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뻔했다.
사고는 무궁화호 열차의 기관사, 여객전무, 관제실 사이에 열차 출발을 두고 정확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돼 '인재'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 사고발생
31일 오전 7시15분께 대구역을 출발한 상행선 무궁화호 1204호 열차가 100여m를 달리다가 대구역을 무정차 통과한 뒤 본선에 진입하던 상행선 KTX 4012호 열차의 옆부분을 들이박았다.
이 사고로 9량으로 편성된 무궁화호 열차의 기관차와 20량인 4012호 KTX 열차의2~9호 객차 등 모두 9량이 탈선했다.
이어 부산 방향으로 가던 KTX 101호 열차가 사고로 탈선돼 있던 4012호 KTX의 객차와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4012호 KTX 열차에 460여명, 1204호 무궁화호 열차에 270여명, 101호KTX 열차에 600여명 등 모두 1천300여명이 타고 있었다. 그러나 3편의 열차 모두가 저속으로 운행하다 사고가 나 다행히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었다.
사고 열차의 일부 승객이 객차 창문을 깨고 밖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찰과상 등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통증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 경부선 마비…이용객 불편
사고가 난 직후 대구역을 중심으로 한 경부선 철도의 상하행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코레일은 사고 직후 KTX는 서울∼김천구미역과 동대구∼부산 구간에서만, 일반 열차는 서울∼왜관과 동대구∼부산 구간에서만 운행을 했다.
이 때문에 사고 열차 3편의 이용객들은 물론 후속 열차를 이용하려던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코레일은 대구역에서 하차한 승객들이 버스나 택시 등을 이용해 동대구역으로 이동하면 전세버스를 이용해 부산이나 대전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사고 열차 3편의 승객 중 동대구역으로 이동한 500여명은 대체 교통편이빨리 운행되지 않는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또 사고 이후 열차를 이용할 예정이던 승객들은 운행 중단 구간에서 전세버스 등 연계 교통편을 이용해 이동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대구의 KTX 정차역인 동대구역 관계자들은 사고 발생 1시간이 지나도록 사고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채 이용객들의 전화 문의에 정확한 안내를 하지 않아 승객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역과 동대구역 뿐 아니라 경부선의 철도 운행이 전면 중단돼 서울역과 부산역 등 경부선 주요역마다 열차표를 반환하려는 승객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한편 코레일은 트위터(@korail1899)와 철도고객센터(☎ 1544-7788)를 통해 열차 운행 재개여부를 안내한다고 밝혔으나 트위터에서 자세한 상황을 안내하지 않은 것은 물론 철도고객센터는 제대로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 사고원인
사고는 대구역 구내를 통과해 본선에 진입하던 2대의 열차가 진입 순서는 물론 진입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KTX가 대구역을 통과한 뒤에 무궁화호가 출발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사고 당시 신호기와 선로차단기 등은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철도공안)에 따르면 무궁화호 기관사가 신호를 잘못 봤거나관제실 및 선로주변 확인 업무를 하는 열차 여객전무와의 교신 착오로 조기출발,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철도사법경찰대는 사고 수습이 끝나는 대로 기관사들과 관제실 근무자, 무궁화호 여객전무 등을 불러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 복구작업
사고 직후 코레일은 긴급복구반을 사고 현장에 보내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폭이 좁은 철도구간에 3편의 열차가 뒤얽혀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레일은 이날 오후 1시 10분께 사고 지점의 1개 선로를 확보해 열차를 교행시키고 있다.
그러나 파손이 심한 KTX 열차를 대형 기중기나 크레인을 이용해 옮기는데 어려움을 겪어 상하행선을 모두 복구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코레일 측은 "복구작업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경부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열차 운행여부를 확인하고 집을 나설 것"을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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