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부선 운행 하루 지나 정상화
- 지연 안내도 제대로 안돼 분통
KTX 열차와 무궁화호 열차 등 3편이 경부선 대구역에서 충돌해 상·하행선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 이용객들이 주말 내내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가 난 열차 3편에는 승객 1300여 명이 타고 있었지만 대형사고는 면해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경부선 열차 운행은 사고발생 30시간여 만에 정상화됐고 이후에도 복구작업 탓에 지체현상이 빚어져 이용객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사고는 지난달 31일 오전 7시15분께 대구역을 출발한 상행선 무궁화호 1204호 열차가 100여 m를 달리다가 대구역을 무정차 통과한 뒤 본선에 진입하던 상행선 KTX 4012호 열차의 옆부분을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9량으로 편성된 무궁화호 열차의 기관차와 20량인 4012호 KTX 열차의 2~9호 객차 등 모두 9량이 탈선했다. 이어 부산 방향으로 가던 KTX 101호 열차가 사고로 탈선돼 있던 4012호 KTX의 객차를 들이받았다. 3편의 열차 모두가 저속으로 운행하다 사고가 나 다행히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었다. 일부 승객은 사고 열차 창문을 깨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찰과상 등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4명은 통증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고가 나자 경부선 상·하행선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다음 날인 1일 오후 1시께 부산발 서울행 KTX 열차가 대구역을 통과하면서 정상화됐다. 하지만 복구작업 속도가 느려 사고지점을 서행 통과한 데다 지연에 따른 안내도 제대로 하지 않아 이용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모(35·부산 해운대구) 씨는 "사고 당일 오후에 예매해둔 서울행 KTX가 정상적으로 갈 수 있는지 파악하려 했지만, 코레일이 아무런 안내도 없고, 전화도 되지 않아 애를 태웠다"며 "1일 오전 서울행 열차를 겨우 탔지만 1시간 이상 늦게 도착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사고는 대구역 구내를 통과해 본선에 진입하던 열차 2대가 진입 순서와 진입 매뉴얼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