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제실 제지 불구 속도 못줄여
- 철도노조 "여객전무 무자격자"
- 코레일 "10년 경력 베테랑" 반박
- 국토부 대구역장 등 직위해제
지난달 31일 발생한 경부선 대구역 KTX 및 무궁화 열차 3중 추돌사고는 무궁화 열차 기관사와 여객 전무의 과실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무궁화 열차 여객전무의 '무자격' 논란도 일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점검단을 구성, 이번 주 코레일의 전반적인 열차 운행 절차와 안전 설비 등 특별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일 코레일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경부선 대구역 열차 사고 당시 플랫폼에 정차 중이던 무궁화 1204호 열차 기관사가 신호를 잘못 보고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무궁화호가 출발하자 관제실에서 기관사에게 무전으로 수차례에 걸쳐 '정지' 지시를 내렸지만 이미 열차를 세울 수 있는 속도를 넘어 합류부 지점에서 KTX 4012호 열차를 들이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무궁화호 기관사는 당국의 조사에서 "신호를 잘못 보고 출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열차의 여객전무는 "(KTX 4012호 열차의) 출발 신호를 확인하고 무궁화호 기관사에게 보내야 하는 (무궁화호 출발) 신호를 확인하지 않고 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는 사고 책임을 물어 본부장급 2명과 대구역장 등 관련자에 대해 복구완료 직후인 이날 오후 직위를 해제했다.
이런 가운데 사고 무궁화 열차의 여객전무가 '무자격자'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여객전무는 승객 탑승 완료, 출입문의 개폐 여부를 확인한 뒤 기관사에게 1차 출발 신호를 전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전국철도노동조합 측은 언론인터뷰를 통해 "철도 민영화 문제 탓에 많은 직원의 휴일 근무가 배제되고 있었다"며 "이 때문에 정상적인 여객전무 교육을 받지 못한 무자격자에게 공사 측이 무리하게 일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해당 열차에는 여객전무 2명이 근무했는데, 1명은 현직 여객전무이며 또 다른 1명은 자격시험 합격 뒤 과거 10년 이상의 승무경력을 보유한 유자격자"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