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이 자신의 '혼외아들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예정대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채 총장은 17일 변호인을 통해 "소송 준비를 마무리 중에 있으며 연휴가 끝나면 곧 소장을 법원에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구본선 대검 대변인이 전했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법무부 감찰과 사의 표명으로 소송을 접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채 총장은 이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채 총장은 지난 9일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를 청구했으나 수용되지 않자 12일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및 중재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채 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진상 규명은 다음 달 초 본격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장근 법무부 감찰관은 채 총장을 둘러싼 의혹의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기초자료를 수집·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가 감찰에 착수하려면 장관 자문기구인 '법무부 감찰위원회'를 소집해 감찰 안건을 논의해야 한다.

하지만 채 총장은 이틀째 연가를 낸 뒤 사퇴 의사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며 법무부의 감찰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법무부가 감찰을 강행할 경우 검찰과의 대치국면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법무부가 감찰을 강행해도 강제조사 권한이 없고 채 총장 등 관련자에 대한 유전자 검사 등이 이뤄지기 어려워 실효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