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온 하락·여름 적조 등 원인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래 관광선을 운용하고 있는 울산 남구청이 최근 고민에 빠졌다. 관광객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고래가 발견되는 횟수는 전년보다 절반 가량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남구는 고래 발견율이 떨어질 경우 관광에 대한 신뢰 문제가 대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3일 남구가 올해 마지막 고래바다여행선 정기운항(10월 31일)을 마친 후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143번의 운항에서 고래를 발견한 횟수는 19번(13.3%)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6번 출항해서 24번 고래를 목격, 25%의 성공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에 불과한 정도다.
지난해보다 출항 횟수가 늘어났지만 올해 고래 발견율이 하락한 것은 4월부터 6월 초까지 연안 수온이 떨어지면서 고래가 자취를 감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도 지난 4월 6일부터 6월 12일까지 총 51번의 운항에서 고래 발견은 2번에 그칠 정도로 성과가 좋지 않았다. 남구는 이 밖에 지난 여름 동해안을 덮친 적조도 고래 출현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고래바다여행선을 이용한 김정미(여·45·부산) 씨는 "고래 관광이 장관이란 말을 듣고 두 번이나 왔지만 번번히 헛탕을 쳤다"며 "물론 구청을 탓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알맹이가 빠진 것 같아 섭섭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