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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인사이드] 기막힌 인생유전

영아 방치해 숨지게 한 10대 미혼모, 자신도 미혼모에게서 태어나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13-12-10 21:25:56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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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텔에 눕혀놓고 18시간 외출
- "놀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몰라…"
- 부모사랑 모르고 커 '악순환'

3개월 된 아들을 방치해 숨지게 한 10대 미혼모(본지 10일 자 9면 보도)가 자신도 미혼모 밑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에 10대 미혼모가 최근 급증하고 관련 사건이 잇따르는 만큼 올바른 육아 방법과 성을 가르치는 사회적인 보호망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0일 생후 3개월 된 아들을 모텔방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유기치사)로 A(17) 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양은 지난 8일 오후 5시께 부산진구의 한 모텔에 투숙한 뒤 아들을 혼자 눕혀놓고 나가 18시간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A 양은 그 시간 친구들을 만나 서면 일대에서 유흥을 즐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 날 아들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 '어린 엄마'인 A 양이 아들을 돌보기보다는 친구들을 만나는 데 더 신경을 쓸 정도로 육아에 무지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 양은 아빠 없이 혼자 아기를 키우기가 힘들었고 친구들과 놀다 보니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실제 A 양은 미혼모로 지난해 중학교를 중퇴했다. 아기의 아버지인 B(17) 군은 올해 초 소년원에 수감됐고 A 양은 지난 9월 아들을 출산했다. A 양은 미혼모시설에서 생활하다 경남 양산에 위치한 친척집에서 머물렀다.

더욱이 A 양의 어머니도 미혼모였다. 이 때문에 A 양은 어려서부터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고 아버지의 존재조차 몰랐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데다, 아이를 키우기에 나이가 어린데도 사회적으로 육아를 배울 기회를 얻지 못했다. 생활도 어려웠다. 그동안 A 양은 출산장려금, 아르바이트 등으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A 양은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재희 부산성폭력상담소장은 "10대 미혼모의 존재를 사회가 인정하고 올바른 육아 방법, 피임 등 미혼모들의 구체적인 자립방법을 알리고 지원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혼외자녀수는 2005년 6459명에서 2012년 1만144명으로 57%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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