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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6월 센터에서 태어난 암컷 '포롱이'(왼쪽)와 수컷 '다소미'. 국제신문DB |
- 비즈니스석 12석 통째 빌려
- 전문가 15명 동승 보살펴
- 무진동 차량으로 창녕 이동
국제적으로 멸종 위기종에 포함된 천연기념물 제198호 따오기 수컷 2마리가 곧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다.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시진핑 국가주석이 기증을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런데 이 따오기들의 입국 대우가 상상을 초월한다. 거의 '국가원수의 방문'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18일 경남 창녕군 우포늪관리사업소 따오기복원센터에 따르면 이 따오기들은 오는 23일 중국 산시성 양시엔에서 시안공항을 거쳐 오후 5시30분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한다.
환경부는 이번 따오기 공수를 위해 2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항공기 비즈니스석 12석을 통째로 전세냈다. 따오기들은 중국에서 탑승 때부터 소음과 빛을 막도록 특수 제작된 2개의 상자에 담겨 이동한다. 새들의 안전을 위해 중국 사육사와 한국에서 파견된 전문가 등 15명이 함께 탑승해 24시간 번갈아가며 이들을 보살핀다.
인천에 도착한 따오기들은 육상 이동에서도 특별 대우를 받는다. 환경부는 리무진 차량과 맞먹는 특수 무진동 차량에 따오기를 옮겨실은 뒤 창녕군으로 이송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 드는 비용만 국비와 도비 등을 합쳐 4000여만 원이다.
창녕에 와서도 따오기들에는 좋은 대우가 기다리고 있다. 수컷 2마리는 곧바로 따오기복원센터로 가지 않고 인근의 한 숙소에서 검역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면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게 된다. 3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종합검사가 완료되면 그때서야 이 따오기들은 암컷들이 기다리는 따오기복원센터로 갈 수 있다. 암컷과의 합방시기는 내년 1월 중순이다.
센터에는 현재 따오기 26마리가 있다. 그러나 이 중 암컷이 18마리, 수컷이 8마리여서 암수 불균형이 심각하다. 따오기는 '일부일처제'를 고수하는 데다 1년에 한 번 산란하는 조류여서 개체 수를 늘리는 데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이번에 창녕으로 장가오는 수컷 따오기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유전자 다양성을 확보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된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지난 6월 중국 국가임업국과 '따오기 보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다.
창녕군은 따오기가 100마리 이상으로 늘면 일부를 야생 적응훈련을 거쳐 자연으로 돌려보낼 목적으로 현재의 센터 인근에 새로운 방사장을 지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