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국으로 '장가' 온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천연기념물 제198호 따오기 수컷 2마리가 23일 밤늦게 '처가'가 있는 경남 창녕에 도착했다.
따오기 2마리는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방문 때 시진핑 국가주석과 맺은 '따오기 보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기증받은 것이다.
따오기 인수단은 지난 19일 중국 산시(陝西)성 양시엔(陽縣) 따오기번식센터를 방문해 따오기 수송계획을 점검하고 조류인플루엔자(AI) 등에 대비해 까다로운 검역절차를 밟았다.
따오기 2마리는 이날 시안공항에서 기증식을 한 뒤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리무진에 버금가는 특수 무진동 차량으로 8시간 만에 창녕에 안착했다.
중국에서는 비행기 탑승 때부터 소음과 빛을 막도록 특수 제작된 2개의 상자에 담겨 안전하게 이동했다.
안락한 이동을 위해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통째로 예약했다. 중국 전문 사육사와 한국에서 파견된 전문가들이 함께 타고 곁에서 돌봤다.
따오기들은 따오기복원센터에서 조금 떨어진 장마면 한 숙소에서 검역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를 또 거친다.
3주가량 검역을 받고 나서 센터에 입주한다.
이번에 온 따오기 2마리는 성비 불균형을 해결하고 유전자 다양성을 확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창녕 따오기복원센터에는 현재 따오기 26마리가 있다. 암컷 18마리, 수컷 8마리로 '딸 부잣집'이다.
중국 따오기 도입은 2008년 10월 처음으로 중국 정부에서 기증받은 양저우(洋洲)와 룽팅(龍亭) 한 쌍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에 우리나라에 온 따오기는 양저우·룽팅과는 다른 혈통의 2010년생 바이스(白石)와 진수이(金水)다.
창녕군은 양저우·룽팅 쌍과 그 자손들에 의해 이뤄지는 복원사업에 바이스·진수이가 유전자 다양성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일부일처제 습성을 가진 따오기의 번식 가능 개체 수가 늘어남에 따라 증식이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창녕군은 2017년께 따오기 개체 수가 100마리 이상으로 늘어나면 일부를 우포늪에 방사하기로 하고 올해 야생적응 방사장 설계를 마쳤다.
내년에 공사에 들어가 2015년 완료할 계획이다.
창녕군은 따오기들이 우포늪에서 잘 적응해 살아갈 수 있도록 따오기 쉼터도 조성했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따오기 복원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우포늪과 따오기가 우리 군의 관광 브랜드로 큰 역할을 해 지금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