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단행된 경찰 치안감급 인사는 유례없이 긴시간을 끌면서 많은 잡음을 남겼다.
경찰 인사는 계급별로 보통 1주일 간격을 두고 차례로 단행되는 것이 전례이지만 이번 치안감급 인사는 치안정감 인사가 있었던 지난 3일 이후 21일 만에 이뤄졌다.
정권 교체기에는 간혹 경찰 고위간부 인사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정부 출범 1년을 맞은 시점이어서 인사가 미뤄진 것은 더욱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치안감 인사가 지연되면서 경무관과 총경 등 인사도 자동 순연돼야 했다.
인사가 늦어지는 이유를 놓고 명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지만 유력 정치인 등 외부 인사들이 앞다퉈 인사 청탁을 하면서 알력을 벌여 인사 결정이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전례 없이 경찰청 인사과장이 갑자기 휴일에 교체되는 일도 있었다.
경찰은 인사과장이 승진 대상자여서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전보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결국 인사 잡음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한때 치안감 인사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한 인사가 유력 정치인의 인맥을 동원해 승진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고 이 때문인지 인사 발표가 또다시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경찰 조직은 적잖이 동요했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 작전 실패가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오히려 이 작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정보, 경비, 수사 담당 경무관 중에서 치안감 승진자가 3명이나 나왔다.
이상식 경찰청 정보심의관, 김양제 서울청 기동단장, 정해룡 서울청 수사부장 등이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 결과는 이성한 경찰청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철도노조 검거 작전은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찰 책임론에 대해 정면 반박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재 검찰과 경찰은 "철도노조 지도부의 도주를 도운 혐의를 밝혀내겠다"며 민주노총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