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경남 밀양시 송전탑 건설 현장을 방문한다.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11일 원전 피해 주민 시마무라 모리히코 씨와 피해 주민을 돕고 있는 군지 마유미 씨 등 11명이 밀양 영남루 맞은 편에 있는 고 유한숙 씨 분향소를 찾는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분향소에서 지난해 12월 2일 음독한 유 씨의 분향소를 조문하고 명복을 빈다. 이어 분향소 앞 비닐 천막 안에서 농성을 벌이는 송전탑 반대 주민들과 대화를 나눈다. 이와키 오텐토 SUN 기업조합 사무국장인 모리히코 씨는 방사성 누출로 농산물 판로가 막히자 면화 유기농 재배로 전환해 의류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극복 방안을 마련한 것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 원전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지역 사회에서 소수력발전 등으로 전력을 자체 생산해 공급할 계획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히코 씨와 마유미 씨는 송전탑 반대 투쟁을 벌이는 밀양 주민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격려하고 위로할 예정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은 2011년 3월 일본 동북지방 앞바다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제1원전이 침수돼 냉각 시스템 등이 파손되는 사고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