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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인사이드] 자살 부른 아토피…치료 어렵고 보험도 안돼 겹고통

일곱살 딸·엄마 동반자살…우울증 등 정신질환 유발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14-01-21 20:48:46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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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싼 치료제 경제적 부담

아토피 피부염을 앓아온 박민영(여·27) 씨는 한동안 집에만 틀어박혀 지냈다. 7살 때부터 꾸준히 사용해온 스테로이드 성분의 치료제가 부작용을 일으킨 탓이다. 박 씨의 피부 곳곳은 갈라지고 진물이 흘러나왔으며, 급기야 염증이 얼굴까지 번졌다. 결국, 박 씨는 다니던 의류회사를 그만두고 친구도 만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대인기피증에 시달렸다. 요즘 병세가 호전된 박 씨는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데도 매월 치료비만 100만 원 정도나 돼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최근 아토피 피부 질환의 고통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극단적인 선택(본지 21일자 10면 등 보도)을 하는 사건이 잇따랐다. 지난 20일 30대 여성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던 일곱 살배기 딸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자신도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6월에도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던 30대 여성이 목을 매 숨지기도 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아기에 발병해 성인 때까지도 이어지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을 밝혀내지 못해 치료법도 마땅찮다. 이 때문에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토피 피부염에 대해 '스트레스가 상당한, 정신을 좀먹는 사회적 질병'이라고 규정한다. 대한아토피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만 6세 미만 유아의 30%가량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으며, 학습과 사회성 함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성인이 돼서도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아토피 피부염은 몸과 정신을 황폐화하는 심각한 병이지만,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아닌 값비싼 수입 치료제를 쓰는 예가 대부분이어서 환자와 가족의 치료비 부담이 만만찮다. 백천피부과의원 진현우 원장은 "아토피는 전문가들도 진단 결과를 말하는 데 민감할 정도로 난치 질환이다. 치료 과정에서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다 보니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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