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활성화 계획' 용역
- 5월 돼야 결과 나올 듯
- 7개월 넘게 방치 우려
지난해 세계전통의약엑스포의 주무대였던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이 행사 이후 마땅한 활용방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군이 이와 관련해 용역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과는 5월이 돼야 나올 것으로 보여 늑장행정이라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26일 군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엑스포(9월 6~10월 20일)를 치렀던 동의보감촌에는 전통한방휴양관광지, 동의본가, 한방자연휴양림 등 108만8000㎡의 부지에 각종 시설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건립에는 1000억 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됐다. 지난해 행사 당시에는 목표 관람객인 170만 명을 훨씬 뛰어넘는 215만여 명이 이곳을 찾을 정도로 성황을 누렸다. 그러나 엑스포가 끝난 뒤부터는 눈에 띄게 방문객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그마저도 관람객들은 '기바위' 등 일부 체험장소만 둘러볼 뿐 다른 시설은 외면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 사이에서는 큰 행사를 치렀다가 이후 흉물로 전락하는 다른 지자체의 사례가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 처럼 동의보감촌이 '찬밥신세'가 된 데는 군의 허술한 사후 관리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군은 엑스포가 열리기 전인 지난해 6월부터 사후 활용방안 보고회를 갖기도 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 군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힌 '동의보감촌 활성화 기본 계획 수립 용역'도 시기가 늦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군에 따르면 이 용역은 4월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빨라도 구체적 방안은 5, 6월이 돼야 확정된다. 결국 시행은 하반기나 돼야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군의회는 지난 달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공식 거론했다. 당시 군은 동의보감촌에 9명의 인원을 배치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관리계획을 의회에 보고했다. 이에 의원들은 관리계획보다는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것이 중요하다며 군의 안일한 행정을 질타했다. 주민 박모(45·산청읍) 씨도 "엑스포로 인해 높아진 산청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용역 시행에 앞서 실무자들이 모여 동의보감촌 활성화 논의를 했다"며 "앞으로 용역결과가 나오면 주민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모아 확실한 방안을 확정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