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원하면 도로명을 변경하거나 도로명과 동(洞)을 나란히 쓰는 것이 허용된다.

정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도로명주소 조기정착 방안'을 논의·확정했다. 이 안에 따르면 도로명에 동 명칭, 지명 등 지역의 역사·전통을 반영할 필요가 있으면 지역 주민과 논의를 거쳐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주소 사용자의 20% 이상이 신청하고 50% 이상이 동의하면 도로명과 함께 동 명칭을 병기하거나 도로명을 교체할 수 있다.

종전의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재송동 우동 좌동 송정동이 모두 '해운대로'로 바뀐 것처럼 도로명이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라 절차를 거친 뒤 '○○로'로 변경하거나 '해운대로(송정동)'와 같이 변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동 명칭이 참고항목으로 표기돼 위치 확인이 어렵고 전통이 사라질 수 있어 필수항목으로 표기해야 한다는 민원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