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살인사건 트라우마 "남친과 헤어지기 겁나"…과도한 집착은 위험신호, 인격장애 조심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이성간 과도한 소유욕 집착 보이면 조심해야"
지난 19일 발생한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은 대학생이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지라는 말에 앙심을 품고 상대 부모를 무참하게 살해한 보복 살인극으로 드러났다.
이번 범행은 우발적 살인이 아니라 철저하게 계획된 용의주도한 범행이어서 충격이 더 컸다.
온라인상에는 범행 수법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누리꾼들의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여성들의 입장에선 자칫 남자친구와 금이 생겨 헤어질 경우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일종의 트라우마로 다가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무섭다. 극소수 사례라고 하지만 이성 친구와 만나는 것도, 헤어지는 것도 두렵다" "상대방이 인격장애인지 아닌지 몇번 만나서는 알기 힘들텐데 고민이다" "이젠 연인들이 싫어도 헤어지기 어려운 세상이 된 것인가요?" 등 걱정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의 표창원 소장이 의미있는 범죄심리 분석결과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표창원 소장은 21일 CBS 라디어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 사건의 범인에 대해 인격장애 또는 성격장애로 분석했다.
여자친구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여친의 부모를 살해한 뒤 여친이 귀가할 때까지 시신을 그대로 놓고 무려 6시간을 술을 마시며 기다린 점, 그러다가 여자친구가 집에 들어오자 8시간이나 감금한 채 협박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사건은 여자친구가 4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면서 막을 내렸지만 충격은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표창원 소장은 방송에서 "딸과의 교제 반대를 곧 자기의 인격이나 존재에 대한 무시로 받아들이는 심리가 분노의 기폭제가 된 것 같다"며 "'감히 당신들이 나를 무시해'하는 심리는 보통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과는 전혀 다르다. 심각한 성격장애 또는 인격장애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표 소장은 젊은이들이 이성친구를 사귈 때 주의해야 할 점으로 "외모나 조건보다 성격과 인격을 보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인격장애를 알아챌 수 있는 사전 징후 몇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소유욕과 집착을 보일 경우 대단히 위험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다른 이성과 만나거나 전화하는 것을 간섭하려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려 하는데 이런 태도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이 대단히 위험한 징후라고 볼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거절이나 의견 차이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느냐다.
'오늘 만나자'는 제안에 '싫어' '오늘 다른 약속 있어'라든지, '영화 보자' '나 이 영화 싫은데' 이렇게 말했을 때 '나를 무시하는 거야?' 이렇게 나오면 대단히 위험한 징후라고 봐야 한다.
차별, 권위주의적 태도도 위험한 징후로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 대구 달서경찰서는 20일 범인인 대학생 A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19일 오후 5시 30분께 배관수리공으로 위장해 B씨의 아파트를 방문해 5분 정도 머문 뒤 부부만 있는 것을 확인하고 밖으로 나왔다.
이후 50분 뒤인 오후 6시 20분께 다시 B씨의 집에 들어가 욕실에서 B씨의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하고, 도망가려던 B씨의 아버지를 현관 앞에서 찔러 숨지게 했다.
A씨는 범행 장소를 떠나지 않고 집안에 있는 술을 마시며 B씨의 귀가를 기다리다 20일 0시 30분께 귀가한 B씨를 8시간 가량 감금했다. B씨는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려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A씨는 올해 2개월간 연인 사이였는데 A씨가 술을 마시고 B씨를 때리는 등 폭력을 휘두르자 B씨 부모가 A씨 부모를 찾아가 "아들이 우리딸을 만나지 않게 해달라"고 말한 데 앙심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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