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 지역의 후보자들 간 TV토론회 경시 풍조가 확산돼 유권자들의 알 권리를 뺏는 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거제시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권민호 후보는 야권 성향 단일후보로 뽑힌 무소속 김해연 후보의 전력을 문제 삼아 25일로 예정된 후보자 TV토론회에 불참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김 후보는 경남도의원이던 지난해 유사 성매매 업소에 출입했다가 경찰에 적발되면서 물의를 빚어 중도에 사퇴한 바 있다. 이 사건으로 김 후보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스스로에게 책임을 물어 도의원직을 사퇴했으며, 잘잘못은 이번 선거를 통해 평가받겠다"며 권 후보 측이 너무 궁색하고 치졸한 행동을 한다고 반박했다.

창원시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선관위에서 주관하는 법정 TV토론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방송사 주관 토론을 거부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안 후보 측이 인지도와 지지도에서 앞서기 때문에 굳이 TV토론에 나가 상대 후보로부터 흠집내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속내가 깔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밀양에서도 지난 22일 열기로 했던 시장 후보 TV토론회가 몇몇 후보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후보들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출정식 등을 해야 한다며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