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남도내 몇몇 선거구에서 '야권 단일후보'란 표현이 적절한 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지적은 단일화 작업에 참여하지 않는 일부 야당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25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거제시장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의 김해연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이행규 후보와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지난 21일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김 후보 측은 즉시 이 내용을 발표했다. 그러나 후보를 내지 않은 다른 야당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뒤 '야권 성향 단일후보'라고 표현을 바꿨다. 당시 타 야당들은 자신들이 공식적으로 동의해주지 않은 인물에 대해 야권 단일후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이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창원과 김해 등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노동당 후보 등이 단일화된 몇몇 지역에서는 '야권 단일후보'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 등이 내걸려 있다. 앞서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통진당, 정의당, 노동당 등 3개 진보정당은 이번 선거에 나설 진보·노동진영 단일후보를 선정해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새정연은 적절한 용어가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새정연 한 후보는 선관위에 이 문제에 대해 유권해석을 해 줄 것을 공식 질의까지 한 상태다. 새정연 경남도당 관계자는 "우리 당까지 포함해 한 사람의 후보가 나와야 명실공히 야권 단일후보라는 말을 쓸 수 있다"며 "통진당 등은 '진보·노동진영 단일후보'라는 표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통진당 측은 현수막이나 유인물 등에 단일화에 참여한 당 명칭을 모두 표기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