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기초의회 의정비 인상을 위해서는 지역구민과의 합의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훈전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기초의회 의정비 현실화는 시민의 합의가 먼저 깔렸어야 한다"며 "기초의원이 일방적인 행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 등 기본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의정비가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초의원 존재 가치에 대한 논의도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 처장은 "기초의원이 스스로 가치를 드러내 시민에게 본인의 역할을 알리는 게 중요한데, 그런 과정이 없으면 일방적으로 의정비를 올리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초의원의 활동에 대해 관심을 두고 살피는 주민의 태도 역시 중요하다. 감시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처장은 "기초의원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주민 스스로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 재정자립도 등을 고려해 정정당당하고 소신 있게, 성실히 의정활동에 전념한다면 의정비 인상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미숙 부산시민참여자치연대 사무국장은 "의정비 현실화라는 게 반드시 나쁜 이미지만 갖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기초의원이 얼마나 제대로 된 활동을 했는지가 중요한데, 사실 그렇지 못한 모습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6·4지방선거 이후 기초의회별로 원 구성을 놓고 여야가 싸우는 등의 모습은 '자기 밥그릇 싸움'으로밖에 비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사무국장은 "기초의원이 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이바지한 바가 크다면 의정비를 올릴 충분한 이유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올려야 할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