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법규 위반 과태료를 내지 않은 차량은 앞으로 차량을 주차장에 세워둬야만 할지도 모른다. 경찰이 과태료를 내지 않은 차량을 거리에서 찾아내기 위해 '번호판 자동 인식기'(AVNI)를 장착한 단속 차량을 운영키로 했기 때문이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10일 "누적 체납 교통 과태료가 1조2000억 원에 달해 과태료 징수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체납액이 수억 원이 넘는 고액 체납자는 집중적으로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과태료 체납 차량 번호판 자동인식 차량은 현재 서울경찰청에서 한 대를 시범 운용하고 있다. 경찰은 내년에는 이 차량을 서울청 등 7개 지방청으로 확대 운용할 방침이다. 이 차량은 과태료 미납 차량의 정보를 저장한 컴퓨터 서버와 AVNI를 장착하고서 관할 지역을 순찰하며 과태료 체납 차량을 자동으로 찾아낸다.

지금까지는 경찰관이 개인휴대단말기(PDA)에 차량 번호를 입력해 과태료 체납 차량을 확인했으나 비효율적이어서 단속에 어려움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236개 지방자치단체가 자동차세 체납 차량 등을 찾아내기 위해 이 차량을 운용하며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단속 차량은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 체납 차량을 추적하는 용도로만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현재 20개 경찰서에 배치된 과태료 징수 요원을 내년에는 전국 경찰서에 확대해 과태료 징수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액 체납자를 중심으로 주거지와 직장 등 소재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