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산 해운대구 동백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학교급식 대신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고 있다. 백한기 선임기자

학교 비정규직 3개 노조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20일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학교급식에 차질을 빚었다. 부산에서도 초중고와 특수학교 644개교 중 139개교 소속 519명이 파업에 참여해 47개교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날 초등학교 33개교, 중학교 11개교, 고교 3개교에서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전날 파업이 예고됨에 따라 도시락 지참을 미리 알려 학생들이 도시락을 가져와 먹은 학교가 11개교, 빵과 우유로 급식을 대체한 학교는 36개교였다.

직종별로는 영양사(4명)와 조리종사원(246명) 등 250명이 급식 관련 인력이어서 전체 파업 참여 인원의 절반 가까이(48.4%)를 차지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파업 참가 인원 350명보다 수는 늘었지만, 급식 중단 학교는 지난해 58개교에서 10개교가 줄었다"고 말했다.

연대회의는 정부를 상대로 급식비 지급, 방학 중 생계보장 대책 마련, 근속인정 상한제 폐지, 3만 원 호봉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대회의는 "오늘과 내일의 총파업 투쟁은 1차 경고 총파업"이라며 "이후에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성실한 대안을 내지 않으면 언제든 파업대책위원회의 파업 지침에 따라 총파업 투쟁을 전개할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