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미야자키 경로 따라 발병 추정
- 방목된 닭과 접촉 가능성 높아
경남 양산지역에서 발생한 AI(조류인플루엔자)의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감염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염 경로 추적은 AI의 또 다른 확산을 방지할 중요한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AI의 감염 경로가 미궁에 빠진 것처럼 양산지역 역시 감염 경로 추적에 애를 먹고 있다.
양산지역 AI 발생 6일째를 맞은 16일 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단은 다각적으로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농장주가 접촉한 전통시장 토종닭 판매상과 사료운반차량, 최근 농장을 오간 방문차량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현재는 잔반(식당 등에서 남은 음식물)을 수거해 닭과 오리 사료로 사용했다는 진술을 확보, 잔반통과 운반과정에서의 감염 여부를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역학조사단은 철새와의 접촉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양산지역 내 첨단 사육시설을 갖춘 양계농가에 AI가 발생하지 않은 데다 AI가 발생한 농가는 노천에서 닭을 키워 철새와의 접촉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양산에서 AI 발생 직후인 지난 15일 일본 남부 미야자키현에서 AI가 발생, 철새 이동 경로에 따라 발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경북 경주시 산내면에서 발생한 AI 역시 감염 경로를 밝혀내지 못했다. 경주지역뿐 아니라 국내에서 발생한 모든 AI의 경우 감염 경로가 명확하게 밝혀진 사례는 없다. 단지 국내로 유입되는 철새의 분변, 철새의 농장접촉, 철새도래지를 방문한 인체를 통한 전염 등의 가능성만 제기될 뿐이다. 과거 AI 발병과 관련 역학조사위원회는 '철새'를 가장 유력한 발생원인으로 지목하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기획조정과 김춘선 사무관은 "AI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자체 발병한 사례는 없다"며 "매년 철새 모니터링 결과, 철새 이동경로와 바이러스 보유 여부에 따라 국내 AI 발생이 궤를 함께했다는 추정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모든 감염 경로는 철새로 집약되고, 철새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길만이 예방책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닭의 경우 사육시설이 선진화되면서 철새와의 접촉이 크게 줄어 들었다. 그러나 방목 형태로 사육되는 오리와 토종닭은 철새와 접촉에 그대로 노출돼 올해 초부터 AI 발병 축을 이루고 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예방책으로 백신접종을 얘기하지만 종류가 144가지에 달해 한계가 있다"면서 "농장 출입통제외 외부접촉을 차단하는 길만이 최선의 예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