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부, 직원 8명 징계
'땅콩 회항' 사태로 큰 물의를 빚은 대한항공 조현아(사진) 전 부사장의 구속 여부가 30일 결정된다. 지난 5일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 KE086 항공기 일등석에서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의 마카다미아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항공기까지 되돌려 가며 박창진 사무장을 내리게 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지 26일 만이다.
29일 검찰 등에 따르면 항공보안법상 항공기 항로 변경, 항공기 안전운항 저해 폭행과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4개 혐의로 지난 24일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 전 부사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30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김병찬 영장전담 판사 심리로 열린다. 이번 사건의 은폐·축소를 주도하고 사무장을 '회사에 오래 못 다닐 것'이라는 취지로 협박한 혐의(증거인멸·강요)를 받는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여모(57) 상무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된다.
대한항공과 국토교통부 공무원 간 유착 비리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검찰은 대한항공 직원들이 구속된 김모 항공안전감독관의 계좌에 수천만 원을 입금한 정황을 포착해 돈의 성격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김 감독관이 15년간 대한항공에서 재직하면서 여 상무를 포함한 대한항공 임직원 상당수와 지금까지 두터운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사실상의 유착 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다른 경로를 통해 대가성 금품을 받았는지 캐고 있다.
검찰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좌석 업그레이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다른 국토부 공무원 3명도 조만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이날 조사관들의 공정성 훼손과 부실조사를 인정해 관련자 8명을 문책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조사 내용을 대한항공 측에 수시로 알려준 김 감독관을 중징계 조치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나머지 3명은 경징계, 4명은 경고 조치할 예정이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인하대 재단인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조 전 부사장은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대한항공 계열사 대표이사직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