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장시간 8시로 늦춰달라 요구

국내 1호 상설 야시장으로 큰 관심을 받으며 순항하던 부산 중구 부평깡통야시장이 최근 속앓이 중이다. 야시장 개설 때 우호적이었던 이곳 점포 상인들이 밀려드는 방문객 때문에 자체 영업이 힘들다며 야시장 개장 시간을 늦춰달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시장의 성공이 부평깡통시장 상인 모두의 성공'이라며 야시장 운영에 협조적이었던 점포 상인들이 실질적인 매출 변화가 없는 데다 오히려 혼잡하고 임대료마저 오르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19일 중구청과 부평깡통시장 상인회 등에 따르면 야시장 개장 시간이 지난 16일부터 오후 6시30분에서 7시로 30분 늦춰졌다. 상인회 관계자는 "애초 상인들이 야시장 개장시간을 오후 8시로 늦춰 달라고 했으나 일단 30분만 늦추기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의 불만은 높았다. 채소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야시장 개장 전에는 밤 10시까지 장사했는데 요즘에는 시장이 복잡해서 오후 6시면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그는 "방문객이 늘어나 임대료는 오르는 데 매출은 제자리다. 물건을 사려는 손님들은 복잡해서 들어올 수가 없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또 다른 상인은 "진열상품도 수시로 흐트러져서 정신이 없다"고 거들었다. 야시장 이동식 매대와 비슷한 먹거리를 파는 상인들의 속마음도 비슷했다. "야시장 매대가 많아 혼잡하다 보니 음식을 서서 먹을 공간조차 확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장 시간 조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지금도 오후 6시 이전부터 야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몰리는데 시간을 많이 늦췄다가 자칫 시장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인회 관계자는 "뾰족한 수가 없어 고민이 많다"며 "개장 후 1년여 간 시장 이름을 알리고 방문객 유치까진 성공했으나 실질적 매출로 연결되진 않는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야시장은 부평깡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2013년 9월 개장했으며 오후 6시30분부터 5시간가량 운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