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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추적] 전국 AI 발병 76%, 기업 위탁 사육농가

같이 부화시킨 닭·오리 공급과정, 고병원성 전염 가능성 추측 제기

  •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  |   입력 : 2015-01-29 19:34:47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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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경남 고성군의 한 오리농장에서 지난 24일 오리를 살처분하고 있는 모습. 국제신문DB
- 개별 농가보다 발병률 훨씬 높아
- 도내 60%이상 기업계열로 '비상'

국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대부분 '기업 계열 가금류 사육농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부화시킨 닭·오리 등 가금류와 사료를 차에 실어 사육을 위탁한 농가들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고병원성 AI가 전염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특히 경남지역은 가금류의 60% 이상이 기업 계열 농가에서 사육돼 AI 예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212건 중 162건(76%)의 진원지가 기업 계열 농가로 조사됐다. 지난 23일 경남 고성군 거류면에서 발생했던 고병원성 AI 역시 기업 계열 농가가 진원지였다. 기업이 같은 부화기에서 부화시킨 닭·오리와 사료를 위탁농가가 공급받아 기르는 탓에 개별 사육농가에 비해 AI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축산당국은 보고 있다.

경남에는 현재 사육 중인 전체 닭·오리 1558만 마리 가운데 957만3420만 마리(61.4%)가 기업 계열 농가에 속해 있다. 오리의 경우 경남에 본사를 둔 S사 계열 31개 농가에서 43만6000마리를, 전북이 본사인 K사 계열 23개 농가에서 42만3000마리를 각각 사육 중이다. 닭은 전북에 본사가 있는 H사 계열 4개 농가에서 19만9000마리를, 경북에 본사를 둔 O사 계열 37개 농가에서 210만 마리를 각각 기르고 있다. 최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고성군의 한 오리농장과 주변 반경 5㎞ 이내의 오리농장 3곳 모두가 전북 K사 계열 농가들이다.

경남과 가까운 전남은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발생한 고병원성 AI 68건 중 51건(75%)의 진원지가 기업 계열 농가였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6일 전남 무안군의 기업 계열 농가 두 곳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오리 3만1000여 마리를 살처분하기도 했다.

기업 계열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빈발하자, 정부는 최근 도축 전 표본조사 과정에서 기업 계열 농가들에 대한 검사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기업 계열 농가가 많다는 것은 분명히 위험요인"이라며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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