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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추적] 울주 신불산 케이블카 논란

관광개발-환경파괴…묘안없이 10년 찬반논쟁

  •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  |   입력 : 2015-03-03 19:42:19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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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통도사 재원스님 등이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신불산케이블카설치반대 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2001년부터 민자개발 추진
- 경기침체로 사업 장기 표류
- 2017년 준공 청사진 본격화
- 설득 실패땐 '제2 천성산 사태'

관광 개발이냐, 환경 파괴냐를 놓고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울산 신불산 로프웨이(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찬반 진영은 올 들어 지금까지 5차례의 상호 논박 기자회견을 열고 공방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어 '제2의 천성산 사태'마저 우려된다.

3일 울산시와 울주군에 따르면 신불산 로프웨이 사업은 2001년부터 민간자본 개발 방식으로 추진됐다. 1000m 이상의 준봉 7개가 첩첩이 어우러진 절경 '영남알프스'에 로프웨이를 설치하면 낙후된 울산의 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후 경기 침체로 사업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민자 유치가 지지부진해지는 등 사업이 장기 표류했다. 그러다 2013년 울산시가 공공개발로 전환하면서 사업은 활로를 찾는 듯했다. 시와 군은 상북면 복합웰컴센터 인근에서 신불산 정상 부근 서북쪽 지점까지 2.46㎞ 구간에 로프웨이를 설치하고, 상하부 정류장과 주차장을 조성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587억 원의 사업비는 시와 군이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시와 군은 지난달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마련해 오는 5월 관련 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이어 올 하반기 실시설계와 사업시행 허가를 거쳐 내년 초 착공해 2017년 하반기에 준공한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로프웨이 사업이 본격화하자 반대 진영의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환경단체뿐 아니라 종교·정치단체까지 가세하면서 찬반 진영의 대립각이 더욱 첨예해지는 형세다.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로프웨이 상부 정류장이 낙동정맥의 봉우리 바로 위에 설치된다. 이는 환경부 지침 위반이자 일제가 낙동정맥에 쇠말뚝을 박은 것에 다름 아니다"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들의 주장은 환경부가 2009년 12월 '백두대간, 낙동정맥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경관·생태적 가치와 환경 보전을 위해 백두대간, 낙동정맥의 자연성과 연결 특성을 유지하고 정상부를 보호해야 한다"고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1월 15일 신불산 케이블카 반대 대책위원회는 "울산시와 울주군은 자연공원을 훼손하는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를 중단해야 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달 8일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신불산은 녹지자연이 매우 양호한 9등급 지역인데도 울산시와 울주군은 개발이 가능한 7등급으로 분류했다"면서 사업 백지화를 요구했다.

찬성 단체의 맞불 회견도 잇따랐다. 울산시관광협회는 지난 1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이 위기에 봉착하면서 미래 먹거리 창출이 절실한데 스위스 알프스, 캐나다 로키산맥, 중국 황산의 케이블카와 같은 관광시설이 그것이다"고 주장했다. 같은 달 12일에는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서울주발전협의회도 기자회견을 열어 "특정단체의 각종 의혹 제기로 사업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면서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사업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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