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1일부터 정기운항 재개
- 요금 인상땐 상황 더 악화 지적
국내 최초의 고래 관광 전용 여행선으로 관심을 모았던 고래바다여행선이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지난 2년간 7억 원가량의 적자를 내면서 '혈세 먹는 고래'로 전락했다. 그러나 선주격인 지자체가 내놓은 해결책은 요금 인상과 공기업에 관리를 이관하는 댐질 처방에 그쳐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울산 남구는 겨울철을 맞아 운항을 중단했던 고래바다여행선을 다음 달 1일부터 정기 운항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550t급 크루즈선인 이 배의 정원은 직원을 포함해 399명이다. 남구는 어로탐사선(정원 103명)을 개조한 기존의 고래관광선이 내구연한이 도래하자 2013년 초 67억 원을 들여 민간 크루즈선을 사들여 교체했다. 그러나 운항수입이 배 유지관리비를 밑돌아 골치를 앓고 있다.
2013년 8억2000만 원의 수입을 올렸으나 지출이 9억 원에 달해 8000만 원의 적자를 봤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해는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수입이 3억2000만 원에 그쳐 적자액이 6억 원으로 불어났다. 남구는 대안으로 배 관리를 도시관리공단으로 이관하기로 하고 승선료 인상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란 지적이 많다. 그동안 관리가 부실해 승객이 적었다고 보기 어려운 데다, 현재 대인(중학생 이상) 2만 원, 소인 1만 원으로 요금이 비싼 편인데도 인상하려는 것은 이용객을 더 줄이는 자충수가 될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
김영미(여·38·울산 남구) 씨는 "4인 가족이 고래바다여행선을 타려면 8만 원이 든다"며 "그런데도 요금을 더 올리면 배를 타고 싶어도 포기할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여행선이 3시간 코스를 한 번 도는 데 기름값만 110만~120만 원이 들어가는 데다 보조원을 포함한 선원 11명의 인건비도 많아 적자를 면키 어려워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