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교육청 전담 장학사도 없어
"고등학교는 1일 2식 또는 3식 준비에 휴일·방학 근무 등 업무 부담이 많아 영양교사가 기피합니다. 업무 적정화와 함께 학생이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편식이 심해지는 만큼 식생활 교육 강화가 시급합니다." 부산 A 고등학교에서 8년째 급식을 담당하는 박정미 영양교사는 상급 학교에서 급식에 기울이는 관심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3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부산 공립 초 299개 교, 중 134개 교, 고 63개 교에서 근무하는 영양교사는 각각 219명, 8명, 17명으로 초등학교 대비 상급학교 영양교사 수가 크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영양교사 4명을 신규로 임용한 부산은 내년도 교원 임용후보자 선정시험 사전 예고를 앞두고 영양교사 채용 인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영양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는 대부분 영양사가 근무한다. 영양사는 학교급식 관리와 식생활을 지도하며, 영양교사는 이에 더해 식생활과 영양 교육(월 2회)까지 담당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초등에서 고등학교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는 등 편식이 심하고 학생들의 비만이 늘고 있지만(본지 2월 12일 자 7면 보도) 식생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월 2회 수업을 통해 '식생활과 영양'을 교육하는 초등학교에 비해 중·고등학교는 관련 수업을 할 여건이 안 된다. 영양교사가 있는 소수 학교도 식사 준비로 바빠 관련 내용을 게시판에 게시하거나 식당에서 현장지도를 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식생활 교육에 대한 시교육청 지원도 사실상 기대하기 힘들다. 서울 등 5개 시도교육청은 영양교사 출신 장학사가 있는 반면 부산시교육청에는 학교 급식을 전담하는 장학사가 없다. 학교와 시교육청 모두 입시위주의 교육 속에 학생들 식생활과 영양수업에 대한 배려와 인식이 미흡한 형편이다.
B고 영양교사는 "고등학교는 하루 2000식이 넘는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따로 영양교육을 할 여건이 안 되는 실정"이라며 "지난해 부산남고의 경우 편식 개선을 위한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반응이 좋았던 만큼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40여만 명의 학생과 3만여 교원의 급식을 담당하는 시교육청에서도 학교급식연구회를 통해 편식 개선 등을 위한 조리법을 연구한다"고 말했다.